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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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0 19:35

독일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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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로 가는 길은 사고가 그리 자주 없는 편이었는데

요즘 들어 계속 무슨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세계 제2차 대전 때 사용되었던 폭탄 하나가 발견되어서

그것을 해체하느라 선로가 막힌 적이 있었고,

또 목요일에는 나무 하나가 쓰러져 선로가 막혔는데

미사를 봉헌하러 가는 토요일에 다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차를 타고 한참 잘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안내방송에서 바트 베벤젠과 웰첸 사이에 사람이 선로에 있어서

기차가 더 이상 가지 못하니 내려서 대체버스를 타고

수더부룩(Suderburg)까지 간 후에

거기서 다시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는 요지의 안내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런 일이야 가끔씩 있는 일이니 바트 베벤젠에서 내렸는데

문제는 대체버스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대체버스가 언제쯤 오는지에 관해서는 안내가 전혀 없었습니다.

마냥 기다렸습니다.

눈치 빠른 몇몇 분들은 아예 택시를 불러서 수더부룩까지 가시더군요.

저는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서 기다렸습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승객 몇 분이 다시 기차 플랫폼 쪽으로 가시더군요.

그래서 ‘아, 이제 선로가 열렸나 보다.’ 하고 사람들을 따라 갔더니

그게 아니라 함부르크에서 오는 다음 기차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역 정문 쪽으로 가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참을 기다렸니 이번에도 승객들이 플랫폼 쪽으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선로가 열렸던 것입니다.

아무튼 그런 우여곡절 끝에 웰첸까지는 갔는데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16시 9분 하노버로 가는 기차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원래 탔던 기차는 하노버까지 바로 가서 15시 15분에 도착하는 기차였는데

웰첸에서 2시간이나 늦게 출발하게 된 것입니다.

하노버 신자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16시에는 도저히 미사를 봉헌할 수 없으니

18시가 되어야 미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낸 후

웰첸 역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웰첸에서 조금 더 빨리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수더부룩까지 가는 대체버스가 있었는데

그 버스를 타면 메트로놈이 아니라 erixx 기차를 타고

하노버까지 가는 방법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대체버스가 있는 곳으로 갔더니

이미 좌석이 꽉 차서 앉을 자리가 없어

결국에는 16시 9분 기차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것입니다.

한 가지 점에서 화가 났습니다.

웰첸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 대체버스가 바트 베벤젠까지 왔다면

그래도 1시간 정도로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정작 대체버스는 바트 베벤젠이 아니라 웰첸에 있었던 겁니다.

한 마디로 손발이 맞지 않았던 것이지요.

16시 9분 기차도 웰첸 역에서 10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거의 17시 30분이 되어서야 하노버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안토니오 성당으로 가서 미사를 봉헌하는데

안토니오 성당에서는 18시 30분에 저녁미사가 있어서

강당에서 미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미사 제구들이 18시 30분 미사에도 사용될 것 같아서

급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래저래 정말 정신없는 오후였습니다.

평소보다 2시간이나 더 기다린 신자분들에게도 미안하고,

또 18시 30분에 미사를 봉헌하시는

안토니오 성당 신자분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차선로에 사람이 쓰러진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은 독일철도가 영 꽝인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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