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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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3 08:32

도둑질로 잘 살아 ?

조회 수 1160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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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로 잘 사는 사람도 있으나

                                                                        2009. 12. 3.



잘 사는 사람이라고 모두 도둑질해서 잘 사는 것은 아니다. 또한 청염(淸念)

해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도 있으나, 가난한 사람이 다 청염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디서 읽은 것인데 과연 수긍(首肯)이 가는 이야기다. 과수(果樹)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맨다고 해서 꼭 과일을 따는 것도 아닌 것이나, 참외밭

에서 신 끈을 고쳐 맨다고 모두 참외서리를 하는 것도 아닌 것도 다 비슷한

이야기들이다.



얼마 전에 배(裴)씨 성을 가진 이에게 공치기 놀이 하는 그림을 보냈다가 자기

(배, 둥근 배)를 둥근 공에 비교해 놀렸다는 오해(誤解)를 받기도 했는데 듣고

보니 그렇게 비약(飛躍)해서 생각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다르게

할 수 없는 경우에도 듣기에 따는 사람에게 따라 해석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독일에 와서 일찍 독일 가정으로 셋방을 얻어 나갔었다. 광산 기숙사(寄

宿舍)에서 한국인들끼리 사는데 아무 때나 떠들기도 하는 등 하여 좀 조용히

지내고 싶어서였으나 보는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各樣各色)으로 오해를 하기

도 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세상 여론(與論)이라는 것을 꼭 존중(尊重)

할 것도 아니지만 무시(無視)할 수만도 있는 것은 아니다. 잘못하면(너무 남의

말에 좌우되다가는) 당나귀 팔러 가던 부자(父子)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전에 여행을 다니면서 아름답고 뜻이 있는 곳(성지(聖地)나 유명한 고적=古蹟)

에서 함께 오지 못한 것이 서운해서 친구에게 아름다운 카드를 우편으로 보내

나중에 이 친구를 만났는데 “너는 누굴 약 올리느라고 거기(성지)에서 그런

것을 보냈느냐?” 하는 참으로 뜻밖의 말을 듣고서 놀라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

후(後)로는 좋은 것을 보내고 싶어도 보내고 싶은 마음을 억제(抑制)하기도

했다.



한국의 판소리에 서편제를 노래 연습(練習)을 하기 싫은 아들이 그 아비에게

그것을 해서 밥이 나오나 돈이 나오나? 하면서 아비에게 대드는 장면이 있는데

어떤 것은 밥 나오고, 돈이 나오지 않아도, 그런 것 나오는 이상으로 하고 싶어

하며,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것을 어떤 사람은 그렇게 돈도, 밥도 나오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한국에 초대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생활(信仰生活)이 얼마나 어려웠을

것인가? 하는 것을 미루어 생각해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박해(迫害)를 받는

것도 아닌 서편제에 미친 사람의 아들이 그 아비에게 “그거 한다고 밥이 나오

나?” 하였는데 순교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는데서 밥이 나오기는커녕 목이

달아나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하는 그들, 그 신앙의 순교자들을

그 누가 이해했을 것인가?



가난하다고 다 청염한 사람이 아니듯이 “신자라고 해서 모두 참된 신앙을 가진

것은 아닐 수도 있는 사이비(似而非)신자도 있으니, 나는 그런 사이비가 아닌

사람 측에 들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읽게도 될 배 동무(이거 동무를

오해해서 북한용어라고 무슨 법에 걸릴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에게도 오해를

풀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허심촌(虛心村, http://cafe.daum.net) 김 토마스.

................................................................................................

  













  • ?
    고독 2009.09.13 10:42
    "
    도둑질로 잘 사는 사람도 있으나"

    2009. 12. 3.
    날짜를 도둑질하면 천국 가나요?

    "과수(果樹)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맨다고 해서" 의심을 한다면

    그놈 미친님 이네요. 그렇지요?

    허심촌 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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