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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3 20:02

4) 내가 만난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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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내가 만난 세상은                              김 진호 (프란치스코)

 

그래서 사람들은 마지막시기를 만나게 되면 먼저 지나간 삶들을 뒤돌아보게 되면서 아쉬움과 함께 후회하며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사실 마지막이란 단어는 누구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만나고 싶지 않은 시기라 할지라도 이는 누구도 피해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마지막이라는 문제에 대하여서는 특별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나게 되면서 지나간 삶의 추억들을 회상해 보는 기회를 만나고 있다. 순간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기에 이들을 모아 글로 남겨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글을 써보겠다고 시작하려는 순간 나에게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숨을 죽이며 눈을 감고 오랫동안 머리를 굴려봤지만 역시 허사였다. 조금은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끄고 다음으로 미루게 되면서 후회하고 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있었지만 상황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 글을 써보려고 생각하고 시작하게 되었을 때 내 마음속에서는 멋진 글을 써서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분수에 넘는 나의 욕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욕심대로 다 이루며 살 수 없다는 것을 다시 배우게 되는 시간을 만나고 있다. 그래도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었기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배우고 느끼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가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나의유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왔을까 나의 삶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용기와 힘을 얻은 순간 처음으로 나를 찾아온 것은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왔던 삶들이 아니라 내가 계획하고 기대하고 희망했던 꿈들을 다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며 후회하게 한다. 그래서 나를 만나고 있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생각났다 내가 누구인가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은 인간들의 삶 중에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후회하지 않는 삶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위해서는 오늘을 잘사는 것이다. 오늘을 잘 사는 것은 자신이 희망했던 뜻을 실천하며 즐겁고 보람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하고 싶어 했던 일들을 하면서 가고 싶은 곳에도 가보고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미루지 말고 기쁘고 즐겁게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오늘이란 자신의 삶 중에서 다시는 또 만날 수 없는 하루이다. 그러니까 오늘할 일을 미루다가 헛되게 살다보면 지금의 나처럼 나이가 들면서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었다. 이것이 나의 순수한 욕심일까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욕심대로 다 이루며 산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는 것을 나는 나의 삶을 통해서 배우고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세상을 살아오면서 만족할 수 있는 시간보다 만족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더 많았던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쁘고 즐겁고 행복했던 삶의 추억들은 쉽게 잊어버리게 되고 불행하고 힘들었던 삶들은 잊지 못하고 마음속에 꼭꼭 숨겨 간직하고 있다가 필요에 따라 꺼내서 무기로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삶 중에 행복했던 추억들보다 불행했던 추억들이 많았던 것같이 느끼고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어리석게도 자신의 삶이 불행했다고 원망하며 후회를 하게 된다. 그런가하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희망했던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며 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고 계획했던 뜻을 이루지 못한 것들 때문에 지나간 삶들을 후회하면서 신세타령을 하게 되고 세상을 원망하면서 자신의 팔자를 탓하기도 한다.

사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내 삶인데도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누구인가가 나에게 정해준 낯선 길을 내가 따라 걸어가고 있다고 느끼게 할 때도 많다.

지금 내가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은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나는 지금까지 독일에서 살아왔고 지금도 독일에서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내 뜻과는 무관하기에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내가 처음 독일에서 살게 되었을 때는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한 가정에서의 해방되고 싶어 돈을 벌기위해서 팔려왔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온 삶들에 불평만 하며 살았다. 내가 만족하지 못하며 살았던 이유는 내가 희망하고 기대했던 삶이 아니었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삶을 원망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나는 특별히 광부라는 직업을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광부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을 정도로 싫어했다. 내가 광부라는 사실을 숨길 정도로 싫어했던 것은 언제든지 불행이 도사리고 있는 직업이라는 사실을 들어 알고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부라는 직업은 아무나 선택하는 직업이라기보다는 오고 갈 때가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직업이라는 사실도 듣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선뜻 선호하지 않는다.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불구하고 어쩌지 못하고 독일에 광부로 오게 된 자신의 구차한 삶이 싫어 한없이 눈물로 호소하면서도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미래의 희망을 기대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지금까지 무사히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을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은총으로부터 시작 되었다는 생각에 감사하며 자랑스럽게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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