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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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하느님의 사랑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날이 밝아오고 있다이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내가 매일같이 만나고 있는 하루는 세상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하루의 일상은 모두가 다른 하루를 만나며 보내고 있는 것을 삶이라고 말한다이와 같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삶이지만 사람마다 살아가는 삶의 목적과 가는 길이 다르기에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그런데 만약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없다면 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만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신앙으로 만날 수 있는 은총의 시간도 함께 만나게 되었다.

내가 신앙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람들의 삶에 희망인 부활의 기쁜 소식이 생각났기 때문이다부활은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순간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사람들의 희망을 절망으로 실망하게 만들던 사건이다그러나 오늘까지 알리는 예수님부활의 기쁜 소식이 온 세상에 영원한 새 생명을 얻는 새로운 희망으로 2000년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수님부활의 이 기쁜 소식은 나에게도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이 날이 찾아오면 나는 이 기쁜 소식을 기억하면서 나의 삶 중에서 까맣게 잊고 살았던 그 누구인가를 기억하게 되고, 내 마음속에서 미워했던 그 누구인가도 용서할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을 만날 수 있기에, 나에게는 참회로 보속하는 희망의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오늘 내가 받은 이 기쁨과 희망하는 축복의시간은 나에게서 오래 머무르지 않고 내 곁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그럴 때마다 누구인가를 속이고 있는 것 같아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해보지만 어느 순간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고 만다이렇게 지금까지도 특별히 변한 것 없이 다람쥐 체 바퀴 돌듯이 계속 반복되는 삶을 살아오는 동안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체 나이의 숫자만 늘어가고 있다.

이렇게 나이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나에게는 많은 변화들만이 나를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나를 찾아오는 것들 중에 제일 자주 만나고 있는 것은 자식들 그리고 손자들이 늘 내 곁에 머무르고 있기에 고마운 마음에서 항상 그들과 함께하고 있을 때가 많다.

이렇게 내 곁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늘 함께하고 있는 동안에는 이 놈들의 미래의 삶이 궁금해지고 걱정이 되어 떠나지 못하고 항상 같이 동행하며 이들에게 늘 좋은 일만 있기를 희망하며 기도하고 있다나의 욕심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은 욕심 때문에 나를 귀찮게 괴롭힐 때가 많다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것은 특별한 것들이 아니고 늘 내가 속해있는 가족들과 이웃들 그리고 함께하고 있는 단체들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바보 같은 짓거리들이다솔직히 말한다면 오래전부터 내가 함께하고 있는 우리교회의 미래문제가 내 마음속에 응어리처럼 붙어 은근히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사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쓸데없이 아니 건방지게 간섭하는 것 같아 민망스러운데도 불구하고 늘 내 마음을 아프게 괴롭히기도 한다어쩜 이것은 늙어가는 한 노인의 주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주책을 버리지 못한 체 우리미래교회의 욕심을 부리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내가 받은 엄청난 선물이 내 곁에서 떠나면 어쩌나 해서 걱정을 하게한다이 엄청난 선물을 감히 내가 감당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 선물은 나를 불러주신 하느님의 집 우리들의 만남교회이다언제인가부터 쓸데없이 주책을 떨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늘 바보 같이 하느님을 부르며 기도한다.

이는 어쩜 나를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에서 하느님의집 교회의 미래도 함께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이렇게 우리교회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 것은 주일미사 때마다 느끼곤 한다나는 언제인가부터 지나간 과거에 신앙인들의 삶과 오늘의 신앙인들의 삶 그리고 미래교회의 모습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만나면서 우리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그려보게 되었다. 그래서 습관처럼 주일미사 때마다 미사에 몇 명이 함께하고 있을까 하고 세기 시작했다언제인가부터 하나 둘 세다가 느끼게 된 것은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세대교체가 필요할 때가 가까워 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그래서 걱정을 하게 된 것은 어쩜 우리교회는 우리세대에서 끝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삼 년 전부터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코로나란 판대미의 쇼크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려움으로 흔들어 놓았고 미사에 함께하는 교우들도 많이 줄어들었기에 앞을 기대할 수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는데,  22년 예수님성탄을 맞이하면서 온통 걱정으로 쌓였던 내 생각을 새로운 희망으로 기대하게 되었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며 희망을 알리는 거룩한 사랑의 종소리가 우리교회에서 우렁차게 들려오는 것을 보면서 감동의 눈물이 나를 어색하게 만들었다감히 내가 미처 상상도 못했던 커다란 기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느님의 뜻이 우리교회 안에 이루어지고 있기에 감회가 새롭다.

22년 늦은 밤 성탄전야미사에 천상의 소리가 들여오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준 어린이합창단에게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고맙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우리들의 꿈나무요 자랑인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성탄절 미사와 구정에도 들을 수가 있었다는 것은 우리들의 희망이며 미래입니다여기까지 애써주신 주임신부님과 요셉&마리아회 자매님과 형제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이렇게 해서 우리들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만남성당은 끊임없이 번영하여 아름다운 공동체로 이어지리라 믿는다지나버린 많은 시간동안 조마조마하며 걱정해오던 뜻이 오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축복이며 은총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미래인 주일학교와 청년모임과 요셉&마리아회 교우들의 가정에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가득하시고 영육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23315일 김 진호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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