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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10:12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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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과 내일

 

시계 바늘이 막 15시를 지나고 있는데 주위는 벌써 어두워 오고 있다.

날씨 탓인지 왠지 오늘 따라 쓸쓸하다 못해 외롭다는 생각에 조용히

내가 만난 지나간 세월들을 뒤돌아보게 된다.

순간 멘 먼저 생각나는 것은 내가 살아온 삶 중에서 제일 기뻤던 순간들이

아니라 내가 살아오면서 제일 고통스럽고 아찔했던 순간들이 먼저 생각난다.

많은 것들을 겪었던 지나간 추억들을 더듬어보니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가 기적이고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물론 사람들의 삶은 저마다 여러모로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삶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나의 삶 중에는 생각하기조차도 싫은 두렵고 고통스럽던 일들이

여러 차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기적같이 아슬아슬하게

잘 극복하고 견디며 살아온 삶들이 많이 생각난다.

모두가 지나간 일들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것에 감사하고 싶다 .

지나간 순간들 내가 감사하고 싶은 것들은 힘든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

의 사랑과 축복으로 더 많은 행복했던 날들을 기억하면서 지금까지 잘

참고 견디며 봉헌의 마음과 감사의 기도로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가난하고 내가 가난하게 살아야 했던 삶이 싫어 젊은 나이에

부모형제 정든 고향을 떠나야했던 나의 삶을 원망하며 멀고도 먼 타향도

아닌 이국땅 독일에까지 와서 지하1000m이상 깊은 땅속에 들어가

석탄을 파내야하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두려움 보다는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기대 속에서 기쁘게 찾아온 독일생활은 생각했던 것처럼

행복한 순간들보다는 힘들고 두렵고 불편했지만 지금까지 모든 고통과

싸우며 80을 바라보는 나이를 앞두고도 여전히 독일에서 이방인으로

손가락질 받으며 자존심 상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잘 견디고 살아왔다는

것이 얼마나 용감했던지 오늘따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렇게 오늘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게 된다.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도 세상 마지막 순간까지 오늘의 삶을 통하여

내일을 더 지혜롭게 배우고 실천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산다.

 

               200221120일 김 진호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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