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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1 06:54

6) 내가 만난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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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내가  만난  세상은                         김 진호 (프란치스코)

 

이렇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나면서 새로운 직업에도 독일생활에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너무도 무섭고 두려워서 출근하는 것도 싫어했었는데 지금은 광산 일에도 조금씩 익숙해지게 되었고, 그렇게도 두렵기만 하고 불안했던 막장에서의 어렵기만 했던 작업들도 하나씩 배워가며 열심히 노력했더니만 이제는 제법 노련한 솜씨를 자랑할 정도로 일에도 능숙해져 제법 많은 돈을 벌수가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좋아하고 즐거워 할 수 있었던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희망이 보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진짜 내 마음이 평안해질 수 있도록 가르쳐 준 것은 바로 흘러가는 세월이었다. 흘러가는 세월 따라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삶의 기쁨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엣 말에 세월이 약이라는 말처럼 세월이 흘러가면서 조금씩 마음이 평안해지고 자신감도 가지게 되기 시작했다이렇게 자신과 싸워가면서 잘 견디고 있는데 뜻하지 못했던 외로움이라는 놈이 어디엔가 숨어 있다가 뜻밖에 나타나 나를 괴롭히며 힘들게 하였다생각해보니 내가 모국에서 살고 있을 때에는 고향을 떠나 살았던 기간은 군복무  34 개월을 제외하고는 고향을 떠나 본적이 없었는데 지금 타향도 아닌 멀고먼 타국에서의 삶은 나를 너무 외롭고 힘들게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그동안에는 새로 시작한 삶에서 받는 두려움과 긴장된 마음에서 외로움 따위는 미처 느끼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았다그런데 삶의 환경이 바뀌게 되면서 미처 생각하지 느끼지도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살아온 추억들이 한꺼번에 생각난다생각해보니 그동안 부모님께서 나에게 베풀어주신 위대한 사랑과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 나눈 잊지 못할 정들이 한없이 고맙고 그리워온다. 그럼에도 어쩌지 못하고 참고 견디며 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원망스럽기에 후회하며 마음속 깊이 감사하고 있다그렇게 하루를 또 하루를 살다가보니 외로움이라는 슬픔 속에서도 벗어나게 될 정도로 새로운 취미생활도 찾게 되었고 월급을 받는 날을 기다리는 희망이 있었기에 위로의 힘을 얻게 되어 참고 견딜 수가 있었다그때는 아무리 불편하고 힘든 삶에서도 하나씩 해결되는 것 같아서 좋아했는데 글쎄 좋아했던 순간이 어색하게스리 산 넘어 산이라는 옛말을 생각나게 했다사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고 하나의 일을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해결을 해야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이 내가 미처 해걸 하지 못한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사실 나는 처음부터 내가 귀머거리이고 벙어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당연하게만 생각했었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고 말을 듣지도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하면 자신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무시를 당하기도 했기에 자존심이 상하는 슬픈 아픔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의 삶에서 경험하게 되면서 내가 귀머거리에다 벙어리가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주어진 환경이 싫어지며 서러움을 느끼게 했다그래서 지금의 환경에서 벗어 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하다가 결국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게 된다는 말이 생각이 나면서 이일을 해결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시간을 만나게 되었다그래서 머리를 짜가면서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생각나는 것은 바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래서 용기를 내어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공부를 해야 된다는 생각은 했지만 거기에는 핑계거리가 너무 많았다. 환경이 맞지 않는다는 핑계를 시작으로 나이가 많다느니 조금만 버티고 잘 뭉개다가 3년이 지나가버리면 해결된다는 둥 여러 가지 핑계거리를 찾아가며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아무리 변명하고 핑계거리를 찾았지만 결국 답답하고 손해를 보는 것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그래서 시간이 주어지는 대로 틈을 내어 공부를 시작하고 열심히 노력했다그런데 또 변명거리를 찾고 싶어 머리가 따라주지 못한다는 둥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마음만 더 복잡해졌다고 변명거리를 찾기에만 급급했다그렇지만 해결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기에 결국 생각으로만 끝이 나고 만다는 생각에 왠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잊었을 때처럼 허전하고 답답했다.

이렇게 주어진 생활에 해결하지 못하고 마음이 답답하고 견디기가 힘들어질 때마다 나는 버릇처럼 이 고통에서 해방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전거를 타고 미친놈처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사정없이 방황하며 자신을 혹사시키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곤 했다하지만 가끔씩은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조차도 모르게 되는 바람에 당황하면서도 이상하게 내가살고 있는 기숙사에는 용케도 잘 찾아왔다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공부를 해야 된다는 생각은 늘 염두에 두고 틈이 되는대로 실천하며 살았다그 덕분에 해가 바뀌면서 벙어리에서 해방이 되어 나름대로 일상적인 대화를 해결할 수가 있다는 것에 자신의 어깨를 두들기며 칭찬을 해본다. 사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방황하기 전에도 즐겨 찾아가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기숙사 부근에 있는 작은 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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