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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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19:42

내가 만난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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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의 글을 찾아주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글은 약 40회 정도 연속될 것으로 계획하고 시작합니다.

불초 소생의 짧은 소견의 부족함에 넓으신 양해와 많은 지도편달을 바라며 내가 만난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려고 하오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내가 만난 세상은

 

매일아침 7시 정각이면 요란스럽게 들여오는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때로는 짜증스러울 법도한데 그 요란한소리가 나에게는 늘 반갑고 고맙다. 하루에도 5번씩이나 들을 수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듣고 또 들어도 반가운 목소리할아버지 약 드세요!” 하고 반복되는 이 소리가 나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콘체르트이다.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이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을 누구인가한테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나에게는 힘이 된다.

늘 들어도, 들어도 자랑하고 싶은 이 콘체르트가 들려올 때마다 내 대답은 고맙다, 그래 약 잘 챙겨 먹고 있잖아!” 하고 대답하고 나면 왠지 마음이 허전해온다. 그래도 할아버지를 끔찍하게 생각해주는 손자손녀들이 있기에 마음이 든든해지고 행복하다. 어느 때에 관계없이 눈을 감고 있노라면 요놈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 마음속에 찾아와서 나에게 희망을 기쁨을 선사한다. 이렇게 손자손녀들과의 만나는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나는 늘 하느님께 감사하고 있다. 내가 하느님께 감사하고 싶은 것은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내가 희망하고 원했던 대로는 아니지만 아내를 만나서 가정을 꾸미고 건강하게 살 수가 있었던 모두가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지나간 추억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우리게 한다. 나를 찾아주는 추억이라고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태어나서 성장하며 겪었던 많은 추억들 중에서 자랑하고 싶은 것은 내가 할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살았으면서도 그게 할아버지의 큰사랑인줄을 모르고 당연하게만 생각했다. 할아버지께서 늘 내 작은 손을 꼭 잡아주시며 이것은 무엇이고 저것은 무엇이라며 식물들과 곤충들의 이름을 가르쳐 주시면서도 손자가 힘들세라 두 팔을 벌려 나를 할아버지의 품안에 꼭 안아주시던 할아버지의 깊은사랑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리고 또 생각나는 것은 누님과 함께 앵두나무 밑에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들을 가꾸던 추억과 더불어 채소들을 가꾸면서 즐거웠던 추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바람에 나를 그리움에 사무치게 한다. 물론 부모님께서 베풀어주신 높고 깊은 사랑 그리고 형제자매들과의 잊지 못할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에서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많은 추억들이 내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생각이 난다. 우리 집 마당 옆쪽에는 작은 텃밭이 있다. 나보다 4살 위인 누님께서는 늘 텃밭에 여러 종류 채소들을 재배하고 있었기에 우리는 언제든지 신선한 채소반찬을 쉽게 만들어 먹을 수가 있었다. 지금도 그 날들이 그리워서 인지 독일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이따금씩 고향에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던 추억들이 생각났다. 벌써 많은 세월이 흘러가고 있는 대도 불구하고 그 옛날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던 추억들을 잊지 못하고 기억하고 있다. 특별히 자랑할 것이 없는데도 오늘까지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쩜 그 순간들이 나에게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오늘까지도 그 옛날의 그리운 추억들을 잊지 못하고 텃밭이 있는 집을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기대하고 마음속에서 그려오던 텃밭이 있는 집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내 욕심은 오랜 세월이 지나고 있는 대도 포기하지 못하고 오늘까지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사람이 가지고 싶다고 다 가질 수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알게 되면서 나는 벌써부터 잊어가고 있었는데 뜻밖에 간절히 소망하며 기다리던 텃밭이 있는 집을 만나게 되었다. 텃밭이 있는 집을 만나는 순간 무엇인가 큰 선물을 공자로 받은 것 같이 마음이 불안해지며 이 순간을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으려고 급히 서둘러 계약을 했다. 어떻든 내가 오랫동안 찾고 있던 텃밭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제일 먼저 하느님께 감사하고 싶다. 이유는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은 하느님께서 주간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어렵게 얻어진 우리 집 초미니 텃밭을 소개하게 되어 감계무량하다. 우리 집 텃밭은 거실 문을 열고 몇 발자국 걸어 돌아가면 바로 작은 미니정원이 있다. 정원 뒤편엔 내가 간절히 가지고 싶어 했던 작은 미니텃밭이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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