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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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19:44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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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사랑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한 전문가 집단의 연구에 따르면,

사랑의 유효기간은 대체로 약 30개월 정도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가슴 설레는 순간, 불같은 순간도 30개월이 지나게 되는 바로 그 시점은,

사랑의 유효기간을 연장시켜 나가기 위한 불굴의 노력을

시작하는 순간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순교자의 후손답게 이럴 때는 순교 영성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을 향한 순교자적 인내와, 목숨 건 기도와, 불굴의 신앙이 필요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의 유효기간을 연장시켜 나가는 데

아주 좋은 조건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시들해갈 무렵,

다른 사람들은 그 고통, 그 결핍을 채우지 못해 방황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좋습니까?

인간에 대해서 실망을 느낄 때, 염증을 느끼고 좌절을 느낄 때,

그때마다 반겨주시는, 불멸의 연인, 영원한 연인이신

주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주님의 사랑 안에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내서 사랑의 유효기간을 더 연장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바로 그것이 영성생활이요 기도생활입니다.

놀랍게도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 사이에서 주고받는 사랑 안에도

불사불멸의 사랑, 절대적인 하느님 사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한하고 나약하고 사멸하는 흙부스러기 같은 피조물인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인간끼리 주고받는 작은 사랑을 통해

무한한 신적 사랑에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참으로 대단해 보이지 않습니까?

관건은 사랑에 대한 충실성, 사랑에 대한 지속성,

사랑에 대한 신의요 배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그릇 안에 있는 담겨 있는 순수하고 밝은 것,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지속적으로 내어놓는 행위야말로

참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대상이 더욱 빛나고 품위 있는 삶,

완성되어 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랑보다는 질투, 배려보다는 비교에 더 몰두하곤 합니다.

이래서는 우리의 영성생활이 더 나아갈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진지한 배움이 있어야 합니다.

가르침도 물론 따라야 하겠지만

예수님께서 살아가셨던 그 사랑부터 먼저 배우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도 은은하지만 오래도록 빛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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