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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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3 20:25

바이러스라는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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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태풍 때문에 고민을 하지만

올해에는 9월에 들어서면서부터 태풍 때문에 고민이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

이번 태풍도 태풍이지만 다음 주에도 또 다른 태풍 하나가

한국에 영향을 줄 거라고 합니다.

저는 솔직히 태풍에 대해서 크게 나쁜 기억은 없습니다.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나오면 가능하면 집에 머물러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그런 적은 있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태풍이 올라온다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런 대비는 미리미리 해놔야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태풍 매미 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태풍이 지나고 났을 때 당시 마산에는 많은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부둣가 쪽에 선적해 놓았던 통나무들이

태풍 때문에 사람들이 사는 거주 지역까지 밀려와서

지하가 있는 건물을 덮치는 바람에 지하 노래방에 있던 사람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생겼습니다.

그때 어느 누구도 지하 노래방에 물이 찰 거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들이 태풍으로 인해 생겨납니다.

자연 재해라는 게 워낙 예측 불가능한 것이어서

조금만 방심을 해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준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또 필요한 일인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물론 그렇게 준비를 한다고 해도 불가항력적인 일을 당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준비를 한 것과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은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8월에 오는 태풍보다 9월에 오는 태풍이

한국에 더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태풍 때는 그나마 준비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도 아직 안심할 수 없는 건 다음에 오는 태풍 때문입니다.

대륙의 끝 쪽에 위치한 한국의 지형학적 위치는

태풍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풍에는 늘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준비된 자세가 필요합니다.

태풍이 지나갈 때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배수로를 미리 점검하는 일은 당연한 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조금만 소홀히 하더라도

태풍은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신앙인들에게는 요즘이 바로 태풍의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접촉을 피하게 만드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미사조차도 마음을 졸이면서 봉헌할 수밖에 없는 시기.

이런 태풍의 시간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 신앙도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바이러스라는 태풍 앞에서도 끈끈하게 지켜가는 신앙을

우리 공동체 모두가 지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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