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렇게 계속 시간만 흘러가고 있나 봅니다.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번 나왔지만

아직까지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그런 백신은 없나 봅니다.

가능해도 연말이 되어서야 백신이 나올 거라는 예상이 많은 걸 보면

아직까지 치유의 길은 멀고 험난한 모양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올해 연말까지도

이런 식의 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근심이 생깁니다.

노르웨이에는 올해 가지 않겠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11월 대림시기를 맞이해서 다녀오지만 올해에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듯하여

내년 사순시기 즈음에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방공동체에 간 것도 까마득한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9월 이제야 미사를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다시 바이러스가 재 확산되는 바람에 일단 10월로 연기를 한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로 바이러스가 사람의 삶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저는 다른 때와 큰 차이 없는 삶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제한적인 삶은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한국의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서 시작된 재 확산의 여파로 인해

한국도 매일 세 자리 숫자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됨으로써

일상과는 점점 더 멀어진 삶의 형태를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기보다는

오히려 음모론을 주장하면서 혼란과 두려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한국 사람들은 정말 음모론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음모론이 나오는 이유는 아마도 그 사람들 스스로가

예전에는 음모나 꾸미고 술수를 즐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댓글을 보면 그런 음모론에 현혹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도대체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종종 하는 이야기이지만 언론이 정말 문제입니다.

어떤 기사들은 도대체 기사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동적이고 주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객관적인 사실과 현실에 대한 보고가 아니라

사람들을 자신의 의도대로 이끌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기사를 쓰는 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처럼 어려운 때는 함께 힘을 합쳐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만남조차 불가능하게 만드는 바이러스,

어쩌면 그 바이러스는 만남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다시금 일깨워주기 위한 바이러스는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종식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8월 마무리 잘 하시고 9월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달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