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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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4 20:19

장례미사

조회 수 51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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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때에 봉헌하게 된 장례미사는

평소의 장례미사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반주와 성가가 없으니 조금은 침울한 분위기에서 시작합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를 드렸던 것 같지만

한국에서는 장례미사 때 관을 성당 문 밖에서 맞아들이는 예식부터 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관이 이미 성당에 들어와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성당 뒤쪽에서부터 시작해서

통로를 따라서 행렬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그런 과정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관이 이미 성당 안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처음 부분부터 제대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장례미사를 시작할 때 성당 뒤쪽으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제대 쪽으로 올라가서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반주와 성가가 없으니 왠지 조금은 서글펐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독서 후에 화답송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깜빡하고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장례미사에 해설이 없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해설자가 맡았던 화답송을 미리 준비하는 걸 제가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독서 후에 잠시 침묵을 한 후 복음 전 환호를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때 같으면 화답송을 할 때 성가를 부르곤 하는데

성가 역시 없으니 제가 그만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장례미사는 이후로 평소의 미사와 다른 게 없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가 끝난 다음에는 고별식이 진행됩니다.

고별식 때에는 유가족들이 관 주위에 초를 들고 둘러서는데

이번에는 그냥 꽃 한 송이를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고별식 중간에 지인을 대표하는 분의 고별사와

유가족들의 인사가 있는데

이번에는 영성체 후 기도 바로 다음에 고별사를 진행하고

고별식 후에 유가족 대표의 인사를 진행했습니다.

이게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는 성당에서는 고별사를 하지 않고

묘지까지 가서 고별사를 하는데 여기는 성당과 묘지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성당 안에서 고별사를 진행할 때는 고별식 전에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고별식을 한 후에는 유가족들과 벗들이 관 위에 꽃을 놓으며

마지막 인사를 하도록 진행했습니다.

그냥 초를 들고 서 있는 것보다 이게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여러 지침 때문에 장례미사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종하신 분에 대한 예를 다해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공동체에서 자주 뵐 수는 없었던 분이시지만

그래도 공동체 가족 중 한 분과 이승에서의 인연을 끝맺는

장례미사의 순간은 늘 마음이 아련해지는 순간입니다.

선종하신 분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 ?
    안나 2020.09.13 13:21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루빨리 천국문을 열어주시어 모든성인들과 함께 영복을 누리게 하시옵소서. 아멘, 아멘!
  • ?
    박철현 2020.09.13 21:02
    진태근(바오로) 형제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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