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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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1 22:45

브레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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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브레멘 공동체를 갈 때면 조금 일찍 집을 나섭니다.

예전에는 14시 37분에 출발하는 RE41번 기차를 타고 갔는데

이 기차는 도중에 역마다 서기 때문에

1시간 29분이 걸린 끝에 16시 06분에 브레멘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도착시간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역에서 성당까지 저를 태워다 주실 신자분이

잠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14시 15분에 출발하는 RE4번 기차를 이용합니다.

이 기차는 1시간 9분이면 브레멘에 도착하기 때문에

브레멘에는 15시 24분에 도착합니다.

도착해서 여유 있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마중 나오실 분을 기다립니다.

그게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아서 이 방식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역에 도착하니

커피를 파는 곳마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앉을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오시는 분들이 기다리지 않고 제가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역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지만

오늘은 특별히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것 같았습니다.

근처에 축구 경기장이 있기 때문에

축구 경기가 있으면 그런 경우가 많지만

오늘은 축구 경기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던 건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느긋하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없다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기다려서 성당까지 갔지만

이번에는 성당의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어떤 신자분께서 열어주시고 미사 준비도 해주셨는데

그분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라도 오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불안만 점점 더 가중되었습니다.

연락을 담당하고 계신 브레멘 공동체의 총무님이 오셔서 연락을 시도했는데

처음에는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총무님께서 이리저리 연락을 하신 끝에 결국 알게 된 것은

성당 열쇠를 담당하시는 분 중 한 분은 휴가를 가고,

다른 한 분은 아프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성당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형제님께서 자신의 집으로 가서

말씀의 전례만이라도 하자는 의견을 내셨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각자 차량에 나눠 타서 형제님 댁으로 가서

말씀의 전례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여러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2월의 첫째 날이어서 인지하지 못하신 건 아닐까 싶지만

덕분에 미사를 봉헌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공동체가 성당을 이용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라는 걸 새삼스레 느끼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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