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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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22:29

속마음과 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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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속마음이라는 게

때로는 간사하기 그지없고 때로는 속물적이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감추고

겉으로는 굉장히 성인군자인 척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쉽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언젠가 제가 이야기를 드렸던 것처럼

저 역시 성당에서 보는 신자분들의 모습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도 그게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신앙을 가진 분들은 조금 덜할 것이라 믿고 있지만

어떤 분들은 오히려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보다

나을 것이 없으면서 성당에서만 굉장히 열심인 척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전에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개척교회 당시에는 정말 열심히 하고

신자분들에게 굉장히 자상한 그런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커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목사님은 점점 더 권위적이 되어 가고,

자신이 마치 하느님인 양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가정폭력도 시작되고, 성 추문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내면은 점점 더 악마가 되어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여전히 신자분들에게는

좋은 목사님으로 통하고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겉모습만 가지고는

그 사람의 내면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신부님들 중에서도 가끔은 일탈의 과정을 겪는 신부님들도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사목하는 신부님인줄로만 알았는데

나중에 성추문이나 다른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는 신부님들도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신부님들은

하느님의 심부름꾼으로써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키는 신부님과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신부님은

겉으로는 전혀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숨겨진 잘못 탓에

겉으로는 더 열심한 모습을 보이는 신부님도 있습니다.

확실히 겉과 속이 같은 모습으로 사는 일은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겉과 속이 같은 모습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노력만큼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종종 느끼곤 합니다.

가끔씩은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신앙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지 의아해하면서도

정작 그런 분들에게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속마음을 감춘 채, 기계적인 친절을 보일 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저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물론 그럴 때 저는

그분에게 기계적인 친절을 보이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다른 신자분들로부터

그 아픔을 덮어갈 힘을 얻는 방식을 택하곤 합니다.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말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어떤 일들은 오히려 묻어두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속마음과 겉모습은

서로 균형을 맞추고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애쓰며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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