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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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1 20:44

점심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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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점심 때 부총영사님께서 목사님들과 저를 점심식사에 초대했습니다.

영사님과의 신년회 때는 목사님 한 분만 오셨기 때문에

다른 목사님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모두 만나게 되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몫을 하시느라 바쁘시겠지요.

이번 점심초대는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서

2월 15일까지 선거인 등록을 해야 하는데

거기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번에 투표를 하게 되면

함부르크에서 두 번째로 투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는 투표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 9년 있는 동안

투표는 꼭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투표를 한다고 해서 뭔가 크게 바뀌거나 변화하지 않습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처럼 뽑히고 난 뒤에 뽑힌 사람들은

금방 투표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릴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선택하지 못한다면

최악은 피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저는 투표를 합니다.

물론 투표를 포기하는 것 자체도 자유로운 의사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는 것이 결혼이라면

결혼을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투표를 해도 후회하고 하지 않아도 후회한다면

투표를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살아야 하는데

실제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찌 생각해 보면 그렇게 되는 건 자꾸만 무언가 얽매이는 게 많아져서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만 보고 살면 되는데 자신이 속한 정당의 당론에 얽매여야 하고,

당선이 되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얽매여야 하며,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나 조직에 얽매여야 합니다.

그러니 소신대로 어떤 일을 한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하는 분들은

그저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분들에 비해서

종종 결점이 너무 많거나 함량 부족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고

정치인들에 대한 회의감이 늘어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 참여는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 끝은 실망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거라고

격려하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영사관 직원분들이 지난번 저희 성당에도 오셔서 홍보를 하셨는데

이번에 목사님들에게도 협조를 부탁하기 위해서 만든 자리였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영사관 직원분들이 성당에 홍보 차 이미 오셨기 때문에

식사 초대를 거절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다른 목사님들과의 만남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초대에 응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간 식사자리는 즐겁고 유쾌한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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