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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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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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여전히 내리는 오전이었습니다.

어제는 눈이 내리기도 했다는데 저는 직접 보지 못했으니

그저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한국에서도 남쪽이어서 눈 구경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보통 3년에서 5년 사이에 한 번쯤 눈이 많이 내릴 때가 있는데

그때는 도로가 거의 마비되다시피 해서

학교가 임시휴교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눈이 거의 오지 않다보니 제설장비도 없고,

눈길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이 많아서

큰 혼란을 빚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오스트리아에서는 제법 많은 눈을 보았습니다.

특히 보좌신부로 있었던 푈라우에서는

눈길에 차가 미끄러져 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는 눈이 오면

가능하면 운전을 하지 않는 원칙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눈다운 눈은 아직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함부르크는 위도 상으로 높은 곳이어서 눈이 많이 내릴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눈이 쌓이는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으니

제법 오래 전의 일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노르웨이에 갔을 때는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무튼 함부르크에서는 눈을 보는 일이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

어제 눈이 온 것을 모르고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때 아니게 비가 많이 내립니다.

겨울에 비가 많이 온다는 건 확실히 어색한 일이긴 합니다.

요즘에는 우한 폐렴, 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독일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피해갈 수 없는 현상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아무래도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야겠지요.

지난번에도 이야기를 드렸지만

이렇게 전염이 되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지금까지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삶을 살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의식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저희 공동체도 앞으로 공동체 행사 때에는

일회용 컵 만이라도 줄이자는 의미에서

각자 마실 컵은 가지고 다니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저희 마산교구에서는 몇 년 전부터 교육이 있거나 피정 같은 행사가 있으면

자신의 사용할 컵은 꼭 지참하도록 하는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준비물에는 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 공동체도 이제부터 그런 운동을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실천부터 해나갈 때

조금은 환경에 대한 의식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비를 바라보면서 왠지 눈이 그리워지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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