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12.13 21:59

기상시간

조회 수 4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문득 일어났더니 10시 30분이 넘어 있었습니다.

정말 늘어지게 잠을 잔 모양입니다.

요즘에는 기상시간이 굉장히 느린 편입니다.

물론 밤에 늦게 자는 습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정말 겨울잠을 자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시간에 일어납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는 거기에 비한다면 너무 편하게 살고 있는 것이어서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아침에는 별 다른 일이 없으니

기상시간이 조금 느려져도 크게 영향은 없습니다.

물론 교구청에 있었을 때는 매일 아침 7시에 미사가 있었으니

거기에 적응하느라 고정적으로 6시나 6시 30분 쯤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때는 아침에 일어나서 미사에 참여해야 하는 게

늘 뇌리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신부님들과 술 한 잔 하러 갈 때에도

늦은 시간까지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럴 일이 없어서 좋지만 너무 늘어지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닙니다.

대림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삶이 자꾸만 느슨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좀 더 열정적으로 기대감으로 충만한 대림시기를 보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면서

너무 편하게만 지내는 삶의 폐해를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보내버린 시간은 붙잡아 올 수 없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가 훨씬 더 소중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다가올 시간은

분명 보내버린 그 시간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어야만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너무 느슨한 삶은 지양해야 합니다.

활시위에 팽팽하게 걸쳐 있는 화살이 될 필요는 없겠지만

나름 개선된 모습은 분명 필요합니다.

아직은 그런 점에서 배워나가야 할 부분들이 참 많습니다.

공부는 학생 때만 하는 게 아니라 평생 걸리는 과제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학생 때만 공부를 하고

그 뒤에는 공부와는 완전히 담을 쌓고 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 공부’라는 말이 있듯이

삶 속에는 여전히 배워야 할 것들이 넘칩니다.

그걸 소홀히 하면 대화를 할 때도 자꾸만 예전 이야기만 꺼내는

꼰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는 것도 겨울인 지금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런데도 겨울잠에 빠져 지낸다면 결국 흘러 보내는 삶이 될 뿐,

주체적으로 이끄는 삶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고 조금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해야겠습니다.

  • ?
    LeeMaria 2019.12.17 09:24
    존경하올 신부님!
    날마다 직장일때문에 쫒기지 않고 제법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는저는 신부님 글 잘 찿았서 읽고 있습니다.저는 신부님께서 처음 부임하셨서 우리 교우들께 가르쳤던 율동이나 강의들이 정말 좋습니다.
    우리들에게 그 좋은 율동이나 강의등을 다시 한번 불을 피워 활기를 불려 넣어 주시길 희망합니다.
    대림 피정이 없어 정말 유감이예요
    물론 인터넷으로 여러 다른 신부님 들의 강의 들을 수 있지만 본당 신부님의 우리 형편과 수준에 맞는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제 개인의 느낌일지 몰라도 신부님의 휼륭한 달란트가 활용 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아 괜히 갈증이 나곤 합니다. 신부님 다시 한번 활기를 불어넣어 주세요
  • ?
    박철현 2019.12.18 22:06
    ㅎㅎㅎ 저의 달란트에 대해서 과대평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만 제 그릇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대림시기 잘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0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2504 하노버 박철현 2019.12.22 27
2503 기대치 박철현 2019.12.20 32
2502 선택 박철현 2019.12.20 26
2501 시간 봉헌 박철현 2019.12.18 30
2500 일주일로 다가왔습니다 박철현 2019.12.17 32
2499 성 올라프 박철현 2019.12.16 28
2498 올라프 성당에서의 미사 봉헌 박철현 2019.12.16 27
2497 오스나브뤼크 박철현 2019.12.16 25
» 기상시간 2 박철현 2019.12.13 46
2495 부끄러운 이야기 박철현 2019.12.13 36
2494 대화의 소중함 박철현 2019.12.11 42
2493 손님 박철현 2019.12.11 26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