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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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 00:45

또 다시 독일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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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마도 제일 자주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독일 철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후 3시부터 브레멘에서 고해성사를 주기로 했기 때문에

13시 15분 기차를 탔습니다.

1시간 8분이 걸리니 14시 23분에 도착하여 S Bahn을 타고 가면

넉넉하게 오후 3시에는 도착하기 때문에 나름 계산대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이 기차가 문제였습니다.

함부르크를 벗어나기도 전에 서더니 움직이질 않는 거였습니다.

뭐라고 안내방송이 나왔는데

잠결에 들어서인지 무슨 뜻인지도 이해를 하지 못한 채

그렇게 정차해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하부룩에 도착해서는 또 정차를 했습니다.

결국 13시 37분에 출발한 41번 기차가

추월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4번 기차는 중간에 41번 기차를 추월하기는 했지만

이미 많이 늦은 터라

로텐부르크에서 승객들을 다 내리게 한 다음

다시 함부르크로 가야 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원래 4번 기차는 브레멘에 도착한 뒤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함부르크로 오게 되는데

내려가는 시간이 많이 늦어졌으니 브레멘까지는 가지 못하고

로텐부르크에서 함부르크로 되돌아오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로텐부르크에서 내려서 41번 기차를 탔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어서 앉을 만한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소트룬, 오토스베르크, 자게호른,

그리고 브레멘 오버노이란트 역만 거치면 되니

서서도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서서 가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데

41번은 13시 37분에 출발했지만 브레멘 도착은 1시간 29분이 소요되어

15시 6분에 도착한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성당까지 가면 오후 3시 30분은 훌쩍 넘길 테니

고해성사를 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41번 기차 또한 4번 기차의 영향을 받아

15분 정도 연착이 되고 보니

성당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50분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고해성사는 미사 후에 주도록 하고 미사를 먼저 봉헌했습니다.

그래도 미사를 조금 일찍 마쳤기 때문에

그 후로 20분 동안 고해성사를 줄 수 있었지만

그 동안은 정신적인 여유가 전혀 없었던 셈입니다.

이 모든 게 독일 열차 때문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이렇게 마음을 졸이면서 지방공동체를 가야 하는 게

완벽을 추구하는 독일의 성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열차를 이용하기로 한 이상

이런 불편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미사도 봉헌하고 고해성사도 줄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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