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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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5 20:38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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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목요일마다

하루를 넘긴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청년들 레지오를 마치고 나갔다 와도

밤 10시 쯤 되면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충분히 글을 남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에 열중하느라 글 한 줄 쓰지 못합니다.

확실히 글을 쓰는 일은 쓰면 쓸수록 잘 벼려진 칼과 같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무뎌지게 되나 봅니다.

방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막상 글을 쓰기 위해서 한글 문서를 열게 되면

처음에는 멍한 상태로 머물 때가 많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살짝 고민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술술 풀리기도 합니다.

막혔을 때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생각은 실타래와 같습니다.

어떤 때는 잔뜩 꼬여서 매듭을 풀어나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어떤 때는 생각 외로 쉽게 풀리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충분한 여유를 두어야 하고

어떤 때는 꼼꼼함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삶의 일상과 연결된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렇듯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일상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들 안에서 묵상거리를 찾는 것도

신앙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목요일에는 함부르크 대교구 내에 있는 신부님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저녁미사 때문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여기서도 신부님들끼리의 만남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만남을 통해서 사목적 지혜와 친교를 나누고

또 일 년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마산교구에서도

11월에 신부님들 전체가 모이는 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저녁 친교의 시간은 신부님들과의 만남으로 떠들썩해지지요.

아시겠지만 각자 삶의 자리에서 충실하다 보면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집니다.

본당이든 사회복지시설이든, 학교든

신부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신부로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전체가 모일 수 있는 기회는 이때뿐입니다.

물론 월요일이 신부님들의 공식적인 휴일이기 때문에

월요일에 신부님들끼리 만나는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모일 수 없어 좀 더 친한 신부님들과 만날 수밖에 없지요.

그렇게 모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 저도 월요일에는

가능하면 신부님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모임을 통해 저도 큰 힘을 얻을 때가 많았습니다.

아무튼 함부르크 대교구에서도 그런 이유로 모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한국의 신부님들과 비교하면 여기 유럽 신부님들은

일이 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좀 더 쉽게 지칠 수도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신부님들끼리의 모임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신부님들이 모임에서 더 큰 활력과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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