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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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22:04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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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당의 청년들은 레지오도 하고 청년회 활동도 열심히 하며

미사 때 전례봉사도 열심입니다.

그렇게 열심인 젊은이들이 있다는 점은 저에게 하나의 복입니다.

한국에서도 요즘에는 성당에서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도시의 경우에는 조금 나을 수 있겠지만

마산교구처럼 작은 교구의 경우에는

많지 않은 젊은이들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에 유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함부르크는 아주 작은 본당이지만

그래도 열심한 청년들 덕분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 청년들과 밥을 먹으러 나가도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밥값을 제가 계산해도 그건 미래를 위한 작은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청년들의 특성 상 공부가 끝나고 나면

또 자신들의 길을 찾아 떠날 가능성이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그 바탕은 그대로 유지할 거라고 믿기 때문에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아주 가끔은 청년들 중에 여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있을 수 있고,

또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그런 청년들은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예전에 오스트리아에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비엔나로 공부를 하러 온 신학생이 있었는데,

마침 그때 비엔나로 공부를 하기 위해 나온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여학생이 많이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신학생이 간호를 열심히 해 주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정이 싹 트고

신학생은 결국 신학교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엔나에서 계속 공부를 하였고,

나중에 자신의 교구로 되돌아가서도 교구 안에서 직장을 얻게 되어

신앙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시는 분이 있습니다.

비록 신학공부는 포기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부부가 알콩알콩 잘 살면서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동반자가 된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젊은이들이 서로 사귀게 되는 경우도 있고,

뜻하지 않게 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신앙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앙을 악세서리 정도로 생각한다면

사귐의 진도에 따라 신앙은 쉽게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 역시 삶의 일부분이 된다면

비록 어떤 관계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해도

신앙을 포기하게 만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결국은 자꾸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스스로 성당을 낯설게 만드는 건 아닐까요?

혼인이라는 질긴 연이 아니라면

외국에서 살면서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많은 젊은이들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우도 있는 건 같습니다.

하지만 신앙은 신앙으로써만 하느님으로부터 판단 받을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 성당 청년들은 그런 것과는 아랑곳없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청년들이 많은 것 같아 그게 무척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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