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4.02 21:23

만우절

조회 수 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만우절이었습니다.

사실 만우절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놓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싫었던 탓입니다.

 

예전에 학교 같은 곳에서는

학생들이 시계를 몰래 돌려놓기도 하고,

반을 아예 바꾸는

엽기적인 일들을 벌이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의 장난이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거짓 응급전화를 한다거나 하는 장난은

다분히 악의적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를 골탕 먹이는 게

그렇게도 재미있는 일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악의적이고

상대방을 조롱하는 일이 아니라면

약간의 장난 정도는

뭔가 새로운 느낌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낮에

청년들의 수다창 카카오톡에

독일에도 만우절이 있느냐는

글을 올렸습니다.

 

사실은 이 질문을 통해

청년들이 잠시 동안 활발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큰 밑그림을 그렸다고 할 수 있겠지요.

 

어찌 되었건 덕분에 잠시 동안은

청년들이 이런저런 수다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거짓말도 거짓말만 주구장창 하게 되면

금방 거짓말이라는 게 탄로가 나지만

거기에 적절한 사실도 약간 섞어놓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거짓말로 생각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의외로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기를 치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00% 거짓말이 아니라

거기에는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사실도 함께 섞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처음엔 경계하다가

곧 거기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지요.

 

신흥종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면

거기에 금방 흥미를 잃고 말지만

뭔가 비슷비슷하게

그리고 사람을 현혹하는 방법으로

먼저 다가가면

이게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몰입하게 됩니다.

 

요즘에는 신천지가 그렇습니다.

교리를 가지고 먼저 다가가기보다는

성경공부를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접근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성경의 중요성은 모두 인식하고 있으니

성경공부를 하자는데

싫다고 할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접근해서

함께 성경공부를 해서 친분을 쌓으면

그때부터 서서히

신천지의 교리 쪽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이런 신흥종교들은

무섭게 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말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을 보라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아무튼 만우절 때문에

청년들과 잠시 웃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2338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박철현 2019.04.08 36
2337 한 가지 분명한 건 박철현 2019.04.08 60
2336 에센에서3 박철현 2019.04.08 47
2335 에센에서2 박철현 2019.04.06 39
2334 에센에서 박철현 2019.04.05 35
2333 준비 박철현 2019.04.03 32
2332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박철현 2019.04.03 308
2331 서로가 그리운 날 박철현 2019.04.03 30
» 만우절 박철현 2019.04.02 30
2329 눈물보다 아름다운 것은 박철현 2019.04.02 30
2328 중년의 안개 박철현 2019.04.02 21
2327 돌아오는 길 박철현 2019.04.01 25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