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4.01 20:45

돌아오는 길

조회 수 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섬머타임이 실시되는 날입니다.

9시 35분 비행기이지만

미리 공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하기로

전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잠시 깼습니다.

화장실이 급했던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잠들었는데

오슬로 회장님께서

"신부님, 이제 출발해야 됩니다."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 깨어났습니다.

 

이미 떠나기로 한

시간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의도치 않게 늦잠을 자 버려서

조금 미안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 일어났는데

저만 홀로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입니다.

 

완전히 다 깬 건 아니지만

대충 씻고 출발을 하는데

세상은 여전히 어둠에 잠겨 있었습니다.

 

제가 오는 때가 대부분 이맘때이다 보니

섬머타임 실시와 맞물리게 됩니다.

 

왜, 유럽에서는 섬머타임 같은 것을 실시해서

안 그래도 부족한 잠을

한 시간이나 줄이는 것인가 하는 불평도

잠시 떠올렸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새벽의 신선한 공기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덜 깬 얼굴에 신선한 공기가 어루만져 주니

여전히 몽롱하던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확실히 노르웨이는 자연의 나라인 것 같습니다.

함부르크의 공기도 좋지만

노르웨이는 더 신선하다는 것을

몸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었습니다.

일요일 새벽이니 이해가 되지만

그런 도로 위를 달리는 회장님 차의 모습이

조금은 쓸쓸해 보였습니다.

 

공항까지는 너무 멀고,

중간에 오슬로 중앙역에서

노르웨이 남쪽으로 가야 하는

자매님도 계셨기 때문에

오슬로 중앙역까지 가서

저는 오슬로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오슬로 중앙역에서 그 자매님과 헤어진 다음,

조금 기다려

오슬로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오슬로 중앙역에서 7시 20분 기차였는데

기차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아침부터 공항으로 가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습니다.

 

분주한 사람들,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입니다.

저도 그런 부류에 속해 있다는 생각이 들자

은근히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사실 전혀 부지런하지 않은데

함께 공항으로 기차를 타고 간다는

그 이유만으로

그저 동질감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새벽부터 승용차에, 기차에 비행기,

그리고 함부르크에 도착해서는 S-Bahn까지

정말 여러 가지 탈 것을 타고 다닌 하루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2338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박철현 2019.04.08 36
2337 한 가지 분명한 건 박철현 2019.04.08 60
2336 에센에서3 박철현 2019.04.08 47
2335 에센에서2 박철현 2019.04.06 39
2334 에센에서 박철현 2019.04.05 35
2333 준비 박철현 2019.04.03 32
2332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박철현 2019.04.03 308
2331 서로가 그리운 날 박철현 2019.04.03 30
2330 만우절 박철현 2019.04.02 30
2329 눈물보다 아름다운 것은 박철현 2019.04.02 30
2328 중년의 안개 박철현 2019.04.02 21
» 돌아오는 길 박철현 2019.04.01 25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