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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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김대건 신부님에 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체포돼 온갖 고문을 당하고 결국 사형되셨는데, '어떻게 믿음 때문에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주교가 박해받던 시기에 수많은 신자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앙을 지켰다는데, 어디서 그런 믿음이 났을까요? 신성호(서울 신림성모본당, 53)


답) 목숨까지 바쳐가며 신앙을 지키는 것을 순교(殉敎)라고 합니다.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爲主致命, 위주치명)는 말을 줄여 치명이라고도 부릅니다. 한국교회는 죽음 앞에서도 당당히 신앙을 증거했던 신앙선조들의 '순교신심'에 뿌리를 두고 성장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외국 선교사를 통해 천주교를 접한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직접 천주교에 관한 책과 성경 등을 들여와 공부하며 자발적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였습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유교질서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남자와 여자, 양반과 노예를 차별하지 않고 모두 똑같은 하느님 자녀로 사랑받는다는 사실은 놀라움과 동시에 감동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또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 사랑을 배우며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눈 뜨게 됩니다.

신앙선조들은 천주교 가르침에서 삶의 진리를 발견했고 영원한 구원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습니다. 때문에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 확고한 신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서슬 퍼런 칼날 앞에서도 기쁨에 가득 찬 목소리로 "참된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모독하기보다 차라리 천 번이라도 죽을 각오가 돼 있다."고 외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한국교회가 배출한 성인은 103분으로 박해시기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사형당한 순교자입니다. 김대건 신부님도 그 중 한 분입니다.

또 현재 시복시성을 추진 중인 125분도 모두 순교자입니다. 125분 가운데 한 분은 우리나라 두 번째 사제 최양업 신부님인데 '땀의 순교자'로 불립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순교는 아니지만, 박해의 눈을 피해 전국 교우촌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파하다 과로로 숨지셨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9월을 순교자성월로 정해 순교자들 삶과 신앙을 특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순교성인전을 읽고, 순교성지를 순례하며 믿음을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의 신심을 본받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