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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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5 19:54

원수를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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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은연중에 그 사랑과 연관된 어떤 대상을 함께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을 생각할 수도 있고, 남녀 간의 사랑도,

서로 친한 사람들 간에 오가는 사랑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의 대상이 나에게 상처를 준 원수라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이미 거기에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오간데 없고

치미는 분노와 함께 원수에 대한 악한 감정만이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옛말에 아버지의 원수는 함께 하늘을 이지 않고,

형제의 원수는 병기를 돌이키지 않고,

친구의 원수는 나라를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원수뿐 아니라 아버지와 형제와 친구의 원수를 만나거든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사회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가치관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치관을 거슬러

나는 이렇게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사실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치관에 거슬러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책임이 따르지 않는 경우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특히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침묵하거나 화제를 바꾸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소신을 서슴지 않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라.’.

말씀으로 그친 것뿐 아니라,

몸소 당신을 십자가형에 처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셨고

또 사랑하심으로써 당신이 하신 말씀에 힘이 실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정에 이끌리는 행위이지만,

내게 상처를 준 원수를 사랑하자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히 일어나는 감정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정의 문제를 넘어선 의지의 문제이며,

자기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실천코자 하는 결의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면서

동시에 그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먼저 그를 위해서 주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미움을 확실하게 없애는 방법은

미운 그 사람을 위해서 진정한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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