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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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0 21:02

가장 합당한 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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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화해는 사랑과 함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모든 사람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성숙과 성장을 이룹니다.

또한 바로 그 관계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상처와 아픔도 겪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 안에서 수많은 관계가 맺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지금까지 그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고 있는 사람도 있고,

악연으로 인해 지금도 힘들고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하느님과의 관계 혹은 인연은 어떠합니까?

신앙생활이란 한마디로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사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하느님과의 관계, 인연은

가까이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통해서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마태 5,23-24)”

예수님의 이 말씀을 요한 1서의 저자는 이렇게 풀어내었습니다.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1요한 4,20)”

예수님께서도, 요한 1서의 저자도

단순히 관념적인 사랑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만나고, 그 만남 속에서 예뻐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우정을 쌓다가도 무너지기도 하고, 평화로웠다가도 다투기도 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하면 상당히 고상하고 이상적으로만 생각하는데,

예수님께서는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시고,

함께 걷기도 하시고 쉬기도 하셨습니다.

늘 가까이 두셨던 제자 공동체 안에서 높고 낮음으로 갈등과 불목도 있어왔고,

당신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잦았으며,

결국에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배신도 하고

저버림으로 당신과의 인연을 끊고 도망가기도 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의 가르침이자 계명인 사랑이 심판대에 올랐던 것입니다.

그것도 가장 가까이에 두고 늘 함께 지내던 제자들로 인해서 말입니다.

늘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말씀과 함께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설파하시던 분이

그것을 실제로 보여주셔야만 했었습니다.

보여주시지 못하면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상주의자의 말일 뿐이고,

몽상가의 괴변이었을 것이며,

거짓말쟁이의 달콤한 거짓말일 뿐이었을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믿음을 두고 의탁하는 이는

언제나 사제요 제대이신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가장 합당한 예물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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