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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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 20:14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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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자리 ***

 

빙글빙글 도는 의자 앉으면 주인이라는데 오늘은 누굴까?

초록이 단풍으로 짙어지는 가을이면 떠날 채비를 하는데

낙엽이 우수수 빈자리에 떨어져 누워서 옛이야기하다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사랑으로 묶어 가슴에 매달고

어디론가 가려는데 빈자리에 마음이 걸려 맴돌고 있다네!

꽃피는 봄날에는 친구들과 만나서 정답게 속삭이던 자리

따가운 여름에는 뽀얀 살갗을 초콜릿으로 물들이던 자리

풍성한 가을에는 오곡백과의 결실을 서로 나눠먹던 자리

차가운 겨울에는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이 녹여주던 자리

지금은 텅 비어있는 빈자리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네!

세상에 태어나 부모형제 같이 가족과 살았던 사랑의 자리

책가방 들고서 학교에서 같이 친구와 놀았던 우정의 자리

사회에 나아가 직장에서 같이 동료와 일했던 인연의 자리

믿음과 신앙을 성당에서 같이 교우와 나눴던 친교의 자리

이제는 텅 비어있는 빈자리로 그리운 얼굴만 남겨놓았네!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면 숨겨졌던 태양이 세상을 웃기고

땅위에 빗물이 솟아지면 굳어졌던 흙들이 마음껏 취하고

산위에 바람이 불어오면 매달렸던 잎들이 흔들며 춤추고

바다에 파도가 출렁이면 숨어있던 고기가 올라와 숨쉬고

인생에 세월이 지나가면 살다갔던 빈자리 슬픈 추억이네!

아픔과 슬픔과 그리움으로 남겨놓은 지금의 그 빈자리에

구원의 날개를 펴시어 피난처를 달아주시고 밤의 공포도

낮에 날아드는 화살도 어둠속에 전염병도 밝을 때 오는

재앙도 두려워마라 내가 지켜주겠다고 하신 생명의 주인

인생의 위기에 가장 안전한 피난처는 바로 하느님이시네!

저희가정의 빈자리에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우시고

저희교회의 빈자리에는 성모님의 은총으로 가득 채우시며

세상교회의 빈자리에는 하느님의 축복으로 가득 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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