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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9 20:28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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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안에 살면서 또 어떤 때는 격리되어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무엇보다 방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상과 연결되어 있기보다는 내 마음과의 소통을 훨씬 중요하게 느낍니다.

시간이 예전에 비해서 더 빨라진 듯합니다.

이렇게 어영부영하다가는 금방 12월이 되고, 그러면 또 한 해가 지나겠지요.

많은 분들에게도 그렇겠지만

2020년은 뭔가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는데 슬그머니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건 지나가는 건데 무엇보다 건강하게 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무게감은 좀 더 드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일이었지만 현실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이제는 그저 끝나기만을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예전에는 일어나면 다른 기사들을 먼저 읽었지만

요즘에는 바이러스와 관련된 기사들을 먼저 찾게 된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없는 저의 삶에도 달라진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늘 바람과는 다르게 바이러스의 물결은 전혀 멈출 생각이 없나 봅니다.

확실히 이런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게 훨씬 좋아 보입니다.

괜히 이것저것 생각하면 답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머리만 아파집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그저 순응하면서 지내면 그뿐입니다.

저의 외장하드에는

제법 많은 분량의 무협만화가 스캔본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다시 만화를 열독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간 탓인지

분명히 예전에 보았는데 다시 시작하니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며칠 전까지는 드라마를 보는 일에 빠져 있었는데

요즘에는 드라마보다 그냥 만화를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게 더 좋습니다.

확실히 책보다는 만화가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행여 이게 현실을 도피하거나 부정하려는 모습은 아니겠지요.

현실을 부정할 이유가 없으니

단지 제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것뿐이라 믿고 싶습니다.

지금의 현실에 저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예전의 삶에서 크게 달라진 것도 없으니 사실 불만이 있을 리 없습니다.

오늘 하루는 가끔씩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일 말고는

끼니를 챙겨먹는 일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시간은 잘도 흘러갑니다.

뭔가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색깔이 없는 삶을 저는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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