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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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8 20:27

주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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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일미사만 봉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친교라는 건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슬그머니 짜증이 나려고 합니다.

사실 미사만큼 중요한 건 없지만 그래도 신앙생활이라고 하면

미사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친교도 신앙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미사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청년들 중에는 10월에 새로 온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지난달까지는

주일미사 후에 함께 모여서 식사라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일마저도 할 수 없습니다.

어찌 되었건 11월 한 달 동안에는

두 가구 이상의 만남이

전체적으로 금지된 상황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야 합니다.

이미 오래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은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주일미사만 봉헌하더라도 신앙에 있어서는 흔들리는 일이 없겠지만

외국에 와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신앙인들과의 만남도 중요한 법입니다.

그게 신앙을 든든하게 지탱시켜 줄 수 있는 지지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갓 성당을 찾아서 오게 된 청년들이 있는데

그분들에게 미사만 달랑 하고 헤어지자고 하는 건

조금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긴 하지만 지금 당장에는 소나기는 피하라는 속담처럼

이 격동의 시기가 잔잔하게 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당에 한 번 찾아오고 나서

그 이후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몇 명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상황 자체가 심각하기 때문에

미사에 참여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예전 같았으면 서로 안부도 물으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서

미사에 대한 흥미까지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성당에 낯선 분이 한 분이라도 오게 되면

제 눈에 들어올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공동체가 우리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낯선 분에 대한 배려는 기본적으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안타깝습니다.

확실히 신앙인들에게는 좀 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주일미사에 열심히 참여하시는 많은 분들이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강론 준비를 좀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저에게도 게으름의 벽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계속 될 것입니다.

거기에 지치지 않고 마르지 않는 샘처럼

마음에도 신앙의 샘물이 퐁퐁 솟아나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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