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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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1 21:06

성 마르티노 축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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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님의 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우리나라에선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지 않지만

독일 등 유럽에서는 큰 축제입니다.

특히 산타클로스로 많이 알려진 니콜라오 성인의 날과 함께

어린이들의 큰 축제일입니다.

유치원 어린이들부터 청소년까지 모두 자신들의 등을 만들어 밝혀 들고

성 마르티노노래를 부르며 행진을 한 뒤

장작불 둘레에 모여 추위에 헐벗은 거지에게 자신의 외투를 나누어 주었던

마르티노 성인을 모습을 재현합니다.

그리고 작은 무리로 집집을 돌며 노래하고

초콜릿, 과자, 과일 등 선물을 받기도 합니다.

추위에 헐벗은 거지를 만나 자신의 외투를 나누어 주고

꿈에 예수님을 만나 자신의 길을 깨닫게 된 마르티노 성인은

로마 군사로서의 길을 버리고 사제가 된 분입니다.

그리고 은수자와 같은 삶을 살아가며

그 당시에 이미 같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의 수도원을 세우고,

사제로서, 치유자로서,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수도자이자 정의의 의미를 살아가는 신앙인,

사도적으로 세상을 향하고 받아들이는 모든 면을 연결해서

평생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의 이상을 보여 준 성인입니다.

은수자와 같은 삶을 살면서도

아프고 힘 약한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늘 함께 하여

많은 이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고,

원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요청으로 주교님이 됩니다.

주교님이 된 뒤에도 성 밖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금욕과 절제의 생활, 기도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래서 그분의 뜻을 기억하는 의미로

그분에 대한 공경이 가장 컸던 프랑스 지역에서는

마르티노 성당이 늘 시 외곽에 자리 잡고 있기도 합니다.

마르티노 주교님은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는 것만이 아니라

가난하고 힘없고 약한 이들이 작은 잘못으로 중벌을 받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헌신 노력했다고 전합니다.

이들을 위해서 추운 겨울 성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밤을 새우기도 하고,

의롭지 않다고 만나지도 않고

예를 표하지도 않던 고위 권력자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신성한 장소, 특히 켈트 족의 신목(神木)에 자주 가곤 했는데,

그렇게 이방인들의 신성한 곳, 전례, 축제와 풍습을

그리스도교적으로 새롭게 되살리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고,

또 늘 화해를 도모하며 뜻이 다른 이들을 받아들였던 사목자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어려운 환경이기는 하지만

오늘도 주교좌성당 주변으로 성 마르티노 노래를 부르면서

저마다 등불을 들고 행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르티노 주교님은 확실히 유럽에서는

아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성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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