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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22:10

재의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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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일단은 금육과 단식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을 먹지 않았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아침을 챙겨 먹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어느 새 아침을 먹어야 할 시간이 이미 지나버린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의식적으로 아침을 먹지 않겠다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졌습니다.

오늘은 그런대로 조금 일찍 일어난 편이었기 때문에

평소라면 아침을 챙겨 먹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일단 단식이라는 출발은 한 셈입니다.

금육은 일단 집에 고기가 없기 때문에

외식만 나가지 않는다면 저절로 도달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그러니 어찌 되었건 재의 수요일, 단식과 금육은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갔습니다.

미사는 저녁에 있으니 하루 종일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수요일이면 오전미사를 봉헌했을 텐데

저녁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으니

왠지 하루 종일 여유가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다 보니

한국의 전 교구가 최소한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 제1주일까지의 미사를

중단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몇몇 교구는 고민 중이었을 텐데

결국에는 지금의 감염사태에 협조를 하게 된 모양입니다.

그래도 재의 수요일까지는 봉헌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제에게는 남았지만

그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분명 한국의 상황은 정말 녹록치 않은 모양입니다.

인터넷 기사를 접하다 보면

제목부터가 벌써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한다기보다는

기자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느낌을 주는 기사가 많습니다.

주로 형용사가 많이 들어간 기사가 대부분 그런 기사들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형용사 뒤에

기자 자신의 의도를 숨기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런 기사를 접하다 보면

이제는 제목만 봐도 어느 신문사 기자인지

보기도 전에 추측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기자라고 있으니

가짜 뉴스가 판을 뒤흔들고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형용사나 형용 어구가 많이 들어간 기사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튼 재의 수요일 미사는 만남성당에서 봉헌했습니다.

처음에는 강당을 사용하려 했지만

강당을 이용하는 다른 모임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부살이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

다른 Veranstaltung이 있다는 게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그래도 꽉 찬 만남성당도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재의 수요일을 함께 해서 사순시기를 의미있게 시작하신 모든 신자분들이

사순시기 내내 은총과 축복 안에 머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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