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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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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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저희 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저에게 메일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함부르크를 방문할 계획이라든가,

아니면 함부르크에 Working Holiday를 하게 되었는데

방을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내용입니다.

솔직히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만한 부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솔직하게 일단 오셔서

직접 발로 뛰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를 드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함부르크에 가게 되면

성당에서 인사를 드리겠다는 말로 끝맺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문의를 하신 분들 대부분은

이후에 성당에서 만나 뵙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런 인사는 그냥 의례적인 인사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지난 성탄 전에는 딸이 함부르크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성탄을 맞이하여 자신도 함부르크에 잠시 가게 되었다면서

미사시간을 알려달라는 문의 메일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다지 믿지 않았습니다.

홈페이지를 조금만 찾아보면

언제 미사시간인지 어디에서 미사를 하는지 알 수 있는데도

메일을 보냈다는 점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미사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이 그리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미사에 오시지 않았더군요.

자신이 필요할 때는 성당을 찾고,

그렇지 않을 때는 너무 쉽게 외면해 버리는 그런 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위해서 성당을 찾은 건지,

아니면 필요하니까 문득 생각이 난 건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약속은 공허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신자이면서 함부르크에 살고 있지만

성당에는 나오지 않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 중 몇몇 분들은 저도 한 번쯤은 봐서 알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분들이 성당에 나오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독일성당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 한인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독일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활이 바쁘다고,

아니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신앙생활을 외면하는 분들은

신앙이 주는 의미와 선익에 대해서는

한 번도 체험하지 못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분들 스스로 그렇게 결정을 한 일이기 때문에

저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냥 그저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일요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그런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성당에 가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분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분들은 스스로

‘지금은 성당에 갈 때가 아니야.’ 하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에게 신앙은 우선순위에 놓여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문의를 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건성으로 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든

저는 좀 더 진지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건 제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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