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20.02.21 20:23

민족 우월주의

조회 수 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끔씩 들려오는 외국인 혐오 사건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저께만 해도 프랑크푸르트 근처 하나우라는 곳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터키 사람들이 자주 가는 바 두 곳이 총기난사의 타겟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꽤 많이 죽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난 건 외국인 혐오 때문이라고 하니 더 안타깝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은 왜 함께 살지 못하고 그렇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일까요?

더군다나 여기 독일은 민족 우월주의 때문에

크나 큰 아픔을 가지고 있는 곳인데

그 사람들은 과거의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탓인지

잊을만하면 이런 사건들이 생기곤 합니다.

사실 민족 우월주의는 한국도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한민족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도록 교육을 받아온 터라

민족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그것뿐이라면 괜찮지만

외국인들에 대해서 배타적이고 적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제법 많은 편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에 대해서는 덜한 편이지만

동남아 지역이나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을 보면

이유 없이 멸시하고 깔보는 경향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마산교구에서 필리핀 공동체와 베트남 공동체를 위해서

일 년 정도 소임을 맡았습니다.

그때 신자분들에게서조차 그런 적대의식을 발견하고서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확실히 더불어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가 봅니다.

물론 서로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도 더불어 사는 일이 어려운데

말까지 통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더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신앙인은 궁극적으로 공동체를 지향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혼자서 모든 일을 하지 않으셨고,

늘 제자들과 군중들과 함께 사셨습니다.

접촉하지 않고 그저 말 한마디면 될 일도

그 사람과 직접 접촉하고 대답을 구했으며

그의 믿음을 보고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함께 살아가는 일의 소중함,

함께 구원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인은 공동체를 지향하며 살아야 합니다.

피부, 종교, 나이, 귀천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과 친교를 나누는 일이야말로

신앙인의 소명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길은 멀어 보입니다.

저 역시 때로는 좁고 편협한 시선을 보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외국인 혐오에 관한 기사를 읽을 때마다

특별히 마음이 더 아플 때가 많습니다.

결국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언제쯤 사람들은 깨달을 수 있을는지요.

세계 곳곳에서 자국의 이익만을 중요시하고

자국민들만 보호하는 그런 정치집단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신앙인들의 기도가 점점 더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0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 민족 우월주의 박철현 2020.02.21 33
2563 걱정 박철현 2020.02.20 37
2562 코로나 바이러스 스미싱 박철현 2020.02.19 31
2561 코로나 19와 관련된 주의 사항(뉴스 기사에서 옮김) 박철현 2020.02.19 33
2560 마음이나 의향은 있지만 박철현 2020.02.19 35
2559 주교좌성당 광장 박철현 2020.02.18 30
2558 친교 박철현 2020.02.17 63
2557 일요일이 되면 박철현 2020.02.17 54
2556 최선의 선택 박철현 2020.02.15 56
2555 은행에 다녀온 날 박철현 2020.02.14 54
2554 교환사목 박철현 2020.02.13 63
2553 태풍 박철현 2020.02.12 65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