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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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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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랜만에 해가 얼굴을 내민 듯합니다.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처럼 나온 햇살의 기운은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전에 잠시 Lidl에 다녀왔습니다.

내일부터 사순시기가 시작되지만

그래도 필요한 게 몇 가지 있어서 잠시 다녀왔습니다.

여기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웃한 나라 이탈리아에는 확진자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여기 독일은 아직까지 그런대로 괜찮은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교구가

길게는 3주, 짧게는 1주 미사를 취소했습니다.

아울러 내일 재의 수요일 예식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교구를 맡고 있는 주교님들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사순시기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인데,

다른 미사는 몰라도 재의 수요일만큼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고민을 하셨을 테지만 결국 상황자체가 녹록치 않은 까닭에

미사 중지라는 초유의 결단을 내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에서는

다른 걸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옮겨지는 병균에 대한 관심이

이번 일을 계기로 커지고

사람들 스스로가 조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조심해야 할 시기입니다.

오늘 개최될 예정이었던 삼일절 행사도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미리 들었는데

오늘 저녁에는 꾸르실료 지도신부님을 맡고 있는

쾰른 신부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사무국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올해 꾸르실료 교육은 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도 지금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상황은 또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취소 결정은 아쉽지만 수긍할 수 있는 결정입니다.

그런데 저는 뜻하지 않게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필이면 오늘 꾸르실료 강의와 고해성사를 위한 기차표를 끊었던 것입니다.

제가 산 기차표는 싸게 나오는 것이어서 환불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하루만 더 늦게 기차표를 구하려고만 했어도

기차표를 버릴 일이 없었을 텐데

하필이면 왜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기차표를 끊게 된 것인지요.

하긴 여기 독일에서는 싼 기차표를 사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산 기차표는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이래저래 독일 철도에 그냥 기부한 셈입니다.

독일에서 제일 문제가 많은 게 독일 철도라서 그런지

저의 기부가 철도 서비스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렵니다.

아무튼 실제로 손해를 봤고, 뭔가 아까운 마음이 드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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