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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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주일학교 아이들의 성탄 준비 행사가,

오후에는 연차 총 친목회가 있었습니다.

조용하던 만남성당이 사람들로 북적인 하루였습니다.

확실히 교회의 달력은 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주일날,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고 나면 교회의 달력은 그 다음 주부터 새해가 시작됩니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어머니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선생님도 열심히 해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늘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봅니다.

다만 제가 맡은 파트인 첫영성체 이후 학생들에 대해서는

조금 소홀한 편입니다.

이 친구들은 아무래도 수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말이 어렵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너무 쉬울 수 있고,

한국말이 서툰 학생들에게는 또 어려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시간을 제대로 낼 수 없어 교리를 몇 번 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좀 나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이렇게 아이들이 섞여 있지만 선생님과 어머니들은

잘 이끌어 나가고 계십니다.

많은 걸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고 묵묵하게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3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야 아이들에게 슬슬 말도 걸곤 하지만

여전히 대답하는 것은 새침데기인 아이들이어서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쉽게 다가오는데 어떤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긴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놀 때가 제일 즐거울 것입니다.

연차 총 친목회에는 준비를 잘 해놓았지만

참여한 레지오 단원들이 조금 적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레지오 단원들 숫자가 조금 준 듯합니다.

한국을 다녀오시는 분들도 있고, 병원도 가셔야 하기 때문에

빠지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그러다 보니 조금 힘든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오신 분들의 환한 표정 속에서

진심으로 레지오를 사랑하고,

성모님 군대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공동체뿐만 아니라 외국인 공동체 레지오 팀의 단원들도 왔지만

이번에는 2명만 참석했습니다.

사실 그 레지오 팀도 제가 지도를 해야 하는데

주회를 월요일에 하다 보니 제가 훈화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때라도 얼굴을 보는 게 좋은 일인데

이번에는 많이 참여하지 못했나 봅니다.

하지만 숫자의 많고 적음은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닙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친교를 나눈다는 사실이 훨씬 소중합니다.

11월의 네 번째 토요일은 분주함으로 채워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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