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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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2 20:01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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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할 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청년들 레지오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들어오기 위해 호주머니를 뒤졌더니 열쇠가 만져지지 않았습니다.

당장 정문에서부터 들어갈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저녁미사 후에 잠시 저의 방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는데

그만 거기다 열쇠를 꽂아둔 채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급하게 회장님께

(회장님은 적어도 정문과 만남성당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가지고 계시니까요)

카카오톡으로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시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전례부장님께 카카오톡으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때가 밤 10시가 넘었으니 실례인 줄 알지만

그래도 집으로 들어가는 일이 급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다행히도 회장님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열쇠를 가지고 오실 수 있느냐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벌써 늦은 시간이지만 부탁을 드릴 수밖에는 없는 처지였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정말 고맙게도 얼마 안 있어 오셨습니다.

회장님이 가지고 계신 열쇠로 정문을 열고 2층으로 올라갔더니

역시나 저의 방 앞에 열쇠가 꽂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일단은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그 열쇠를 가져가 버렸다면 더 큰 문제가 되었을 텐데

그러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녁미사 후였고, 건물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열쇠를 다른 누군가가 가지고 갈 일은 없었을 테지만

그래도 그 열쇠가 꽂혀 있지 않으면

어쩌지 하고 은근히 걱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정말 다행입니다.

회장님과 연락이 닿아 회장님께서 기꺼이 와 주신 것도 고맙고,

열쇠가 보란 듯이 딱 꽂혀 있었던 것도 고마웠습니다.

예전에 강당 열쇠를 잃어버렸을 때에는

정말 잃어버린 줄 알고 열쇠를 신청하려고까지 했었는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다시 찾았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찾지 못했던 것인데

이번에는 아예 열쇠 없이 밖으로 나갔으니

머릿속에 나사 하나쯤은 빠진 채로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반성이 됩니다.

그래도 어찌 되었건 열쇠도 찾았고

집으로 들어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앞으로 나갈 때는 열쇠부터 제일 먼저 확인하고 나가야겠습니다.

한밤중의 헤프닝이 되었지만

살아가면서 중요한 뭔가를 잊어먹거나 잃어버릴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해결책을 찾는

그런 지혜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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