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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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4 21:42

월요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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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확실히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굉장히 추운 날도 있었지만

이제는 일반적으로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고,

완연한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또 무리가 있는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전에 잠시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별로 사야 할 것은 없었지만 한 번 둘러보러 간 것입니다.

벌써 성탄 장식을 위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대림달력도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마트의 시간은 확실히 지금의 시간보다 더 빨리 나아가나 봅니다.

오늘은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돌아보지 않고

눈에 띄는 대로 사고 싶은 것 몇 가지만 사서 돌아왔습니다.

요즘에는 주스 종류를 몇 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렌지는 먹지 않지만 오렌지주스의 경우에는 마시기 때문에

그리고 탄산음료보다는 그게 좀 더 나을 것 같아 주스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바깥에 나가는 경우보다 집에 있는 경우에

물이나 음료수를 더 많이 마시는 편이어서 그런지

주스 종류는 챙기곤 합니다.

생각해 보니 지방공동체에 갈 때도 물을 가지고 가는 경우는 아예 없습니다.

배낭을 메고 가기 때문에 물 하나 정도는 챙길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는 걸 보면 이동할 때는 이동하는데 집중하는 편인가 봅니다.

그런데 집에 있으면 종종 냉장고 쪽으로 가서

음료수를 꺼내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있을 때는 화장실도 자주 가게 됩니다.

그런 운동이라도 하니

하루 종일 방안에 앉아 있는 것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물론 주스뿐만 아니라 알코올을 마시는 일도 크게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 살들이 모두 물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평소에는 마트에 가면 1시간 정도 머무르는데

오늘은 30분 정도만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쩌면 기상 상태가 그다지 고르지 않았기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오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의외로 추위를 느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집으로 오는 도중에 담배를 입에 물었는데

지나가시는 할아버지는 한 분이 “담배는 건강에 나빠.”라고

말을 하시는 겁니다.

아는 분도 아닌데 그런 말을 하시니 그냥 빙그레 웃을 수밖에 없었지만

할아버지 당신을 위해서 그러신 건지,

아니면 정말 저를 위해서 그러신 건지 잠시 의문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 난리가 납니다.

간접흡연이 더 나쁘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기 때문에

길을 가면서 담배를 피운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앞으로 여기서도 그렇게 변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나가시면서 말을 하신 그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론 담배는 나쁜 것입니다.

저도 인정하지만 아직은 끊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아무튼 잠시 동안 바깥에 다녀온 후로는

다시 칩거의 일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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