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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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7 20:58

Weltmissionssonna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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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tmissionssonntag을 맞이하여 2차 헌금이 있었습니다.

미사 후 공지사항 시간에

이번에는 2차 헌금뿐만 아니라

저희 미사 때 함께 해주신 봉헌금 전체를 교구청으로 송금하자는

저의 의견에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따로 2차 헌금을 하는데

왜 봉헌금 전체를 교구청으로 송금하느냐고

의문을 가지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희 공동체 역시

함부르크대교구에서는 Koreanische Mission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Mission과는 전혀 별개의 공동체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주의 헌금만큼은

교구청으로 보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입니다.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었을 테지만

대체적으로 동의를 해주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사목회의 동의를 미리 구한 것이 아니어서 조금 조심스러웠습니다.

자꾸만 신부 혼자서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그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산교구 소속이긴 하지만

함부르크대교구로부터 월급을 받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함부르크대교구의 넓은 아량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시는 분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한 교구의 재정에서

신부들의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물론 신부 개인적으로 본다면 매우 높은 급여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만만치 않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다 하더라도

늘 함부르크대교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어느 날 갑자기 함부르크대교구가

이제는 더 이상 신부 월급을 줄 수 없으니

교구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당연히 그 말을 순명해야 하는 것이

외국인 공동체의 신부가 지닌 운명입니다.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지만

아시다시피 함부르크대교구는 해마다 적자의 폭이 일정하게 나는 편이어서

나중에는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함부르크대교구는

지금까지 저에 대해서 굉장히 우호적인 편이니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그런 까닭에 Weltmissionssonntag만이라도

봉헌금 전체를 교구청으로 송금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동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나눌 수 있을 때,

그 어려움은 쉽게 극복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아무튼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함부르크대교구 내에는 많은 외국인 공동체들이 있습니다.

그 공동체들이 각각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면 얼마나 혼란스럽겠습니까.

이렇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되는 게

우리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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