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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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4 20:23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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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화를 내고 못된 사람이라고 욕합니다.

세상에 저런 사람이 다 있느냐?’고 할 때도 있습니다.

더더구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 그럴 수 있느냐?’고 말합니다.

나는 의로운 사람이고 상대는 못된 사람이라고 단죄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정작 자기도 잘못을 범하고 있으면서 그 사실은 잊고 삽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탓하기에 앞서

내 마음속에 있는 욕망과 무질서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사실 교회는 성인들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 아니라

죄인들을 치료하는 병원”(모튼 켈시)입니다.

유다인들의 지도자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예수님께 끌고 와서 말하였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이것은 여인을 단죄하기보다는 예수님께 올가미를 씌우고자 하는

속셈이 더 컸습니다.

사랑과 자비, 용서를 가르치신 예수님께서 이 여자를 돌로 치시오.” 하고

그를 단죄하면, 지금까지의 가르침이 헛된 것이요, 위선자가 됩니다.

여자를 돌로 치지 마시오.” 하고 단죄하지 않으면,

전통의 율법을 어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그야말로 고약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 하십니다.

사실 스스로 자신이 용서가 필요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결코 돌을 집어 들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죄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 단죄하기보다는

먼저 어떤 이유로 그런 죄를 짓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신앙인은 바리사이처럼 고발하고 단죄하는 모습이 아니라

몸을 굽히시어 죄인의 처지가 되어 주시는 예수님의 태도를 본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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