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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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7 20:07

기쁨의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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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오늘을 기쁨의 주일로 지냅니다.

오늘의 전례는 옛것을 청산하고 회개함으로써 체험하게 될

부활의 기쁨을 미리 알려줍니다.

회개는 화해의 요건이요, 기쁨의 문입니다.

오늘의 말씀에 비추어 참 기쁨에 이르는 길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통스럽고 힘든 이집트 종살이, 갈대 바다에서의 위험,

사막에서의 갈증과 굶주림, 이방인들의 침입 등

수많은 역경을 견뎌내고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릅니다.

고통이 극심했던 만큼 해방의 기쁨은 컸습니다.

이에 그들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파스카 축제를 지냅니다.

우리 인생 자체가 광야요, 가나안에 이르는 여정입니다.

나아가 우리 인생은 수난과 부활 사이를 오가는 순례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참된 기쁨을 맛보려면 하느님께 뿌리를 두고

고통과 시련을 받아들이고 견뎌내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세상의 어떤 것을 얻고 누리는 것이 아니라,

무시당하고 멸시를 당할 때 인내를 가지고 평정을 잃지 않는다면

바로 거기에 참된 기쁨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내 인생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는 사랑과 받아들임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하루도 바람 잘날 없는 인생이지만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삼켜야

기쁨을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고달프고 힘겨운 날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을 바라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인의 죽음이 아니라 그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을 기뻐하십니다.’(에제 18,23)

따라서 우리가 참된 기쁨을 체험하려면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해야 합니다.

제 뜻대로 살고 싶은 유혹에 빠질 때,

죄와 고통의 무게에 짓눌려 생을 포기하고 싶을 때일수록

한없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고 주님께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 인생을 회복불가능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죄나 고통 자체가 아니라,

그 순간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지 않는 것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영적 치매상태에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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