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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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를 통하여

인간의 존재 방식의 명확한 두 가지 형태를 규명한 바 있습니다.

무엇인가 내 것으로 소유하고, 내 뜻이 관철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시대에 사는 인간이,

소유적 본능에서 벗어나 존재’, 있음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알고,

애초부터 내 소유란 없음을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는

소유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우리 시대에 경종이 됩니다.

땅에서 많은 소출을 얻은 부자는

그것이 순전히 자신의 노력의 대가라고 여기고,

더 큰 곳간을 지어 재산을 쌓아 두고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려고 합니다.

분배의 정의보다 부가 부를 창출해 내고,

부의 대물림이 현실화된 우리의 천민자본주의의 현실이

예수님 시대와 다르지 않다는 것에 놀랍기만 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이기적 소유의 본능을 이겨낼 수 있는

나눔의 이타적 삶이 있다는 점입니다.

부자의 어리석음은, 자신이 쌓은 부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라는 말씀이

뜻하는 바는, 육의 욕망과 감각에 따라 사는 우리가

결국 하느님께 돌아갈 때 세상 것들을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돌아가야 할 것임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소유에서 벗어나 존재로 되돌아가는 것이

신앙인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내가 소유한 것보다 나를 소유하신 분이 계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소유만 생각한다면 결국 모래성을 쌓는 일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소유하고 계시지만

마리오네트처럼 부리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단지 하느님의 뜻을 찾고 거기에 자발적으로 순명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럴 때 존재의 이유를 찾고

그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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