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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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3 19:51

백인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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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가끔씩 뜻밖의 선물처럼

참으로 매력적이고 호감이 가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보너스를 탈 때보다 더 기분이 좋습니다.

그저 외모가 잘 생긴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인간미에 자상하고 너그러운 성품,

균형 잡힌 감각에다 이웃을 배려하는 자상한 마음,

거기다 예의바르고 겸손한 말투까지.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훈훈해집니다.

그의 존재 자체가 금은보화보다 더 소중합니다.

그 무엇이든 한없이 베풀고 싶습니다.

해질녘 긴 강가를 따라 아무리 걸어도 피곤을 느끼게 하지 않는

그런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만난 백인대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칭찬은 복음서 그 어디를 봐도 찾아보기가 힘든

대단한 칭찬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후계자로 지목한 베드로 사도에게도, 애제자였던 요한 사도에게도

하지 않으셨던 극찬이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루카 7,9)

그렇다면 극찬의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른 무엇에 앞서 백인대장이 지니고 있었던

한없이 따뜻한 인간미 때문이었습니다.

백인대장은 예수님께 누군가의 치유를 간절히 청하고 있었는데,

그 대상이 누구였습니까?

백인대장 자신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애지중지했던

아들이나 딸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데리고 있던 노예의 치유를 청한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예수님 시대 당시 노예는

가축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요즘 시골 장날 우시장에서 소가 매매되듯이,

당시 노예들은 목줄이 묶인 채 길거리에 진열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노예를 사러 온 사람들은 마치 소를 사는 것처럼

노예의 입을 벌려 치아가 괜찮은지 확인해봤습니다.

때로 옷을 홀랑 벗겨 피부병은 없는지 육안으로 자세히 살펴보곤 했습니다.

그런 어처구니없던 시대, 백인대장은 자신의 노예를 가족처럼 여기며,

인격적으로 대해주었습니다.

그런 노예가 죽을 병에 걸리자 체면불구하고 예수님께 치유를 청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백인대장은 이방인이었지만

유다인들에게도 큰 호의를 갖고 살갑게 대해준 사람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을 위해 회당까지 지어준 것을 보면

그는 이미 마음으로 하느님을 믿고 있었을 뿐 아니라,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백인대장이 지니고 있었던 예수님을 향한 강한 믿음과

자신이 데리고 있던 노예를 향한 측은지심, 거기다 지극한 겸손의 덕까지,

그 모든 것이 기적을 불러오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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