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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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7 09:01

설 합동 위령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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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사를 설날 합동 위령미사로 봉헌했습니다.

찬양미사도 함께 했기 때문에 미사 전에는 꽤나 북적거렸습니다.

폴란드 신자분들이 13시부터 미사를 하고,

우리 공동체는 15시에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미사 후에 음식 나눔이 있기 때문에

자리 정리를 위해서는 옆에서는 미사를 하고 있는 도중에

정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능하면 소리를 내지 않고 정리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무튼 폴란드 분들의 미사가 끝날 즈음에도 정리하는 일이 한창이었습니다.

미사를 끝낸 폴란드 신자분들이

저 한국 사람들이 무얼 하는 가 싶어 궁금하게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일 년에 몇 번 미사 후 음식 나눔이 있습니다.

음식은 각 가정에서 한 가지씩 준비를 합니다.

외국에 있는 한인천주교회 대부분의 전통이기도 합니다.

참 좋은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사는 생각보다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미사 중에 꽃을 헌화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에 신자분들 모두 나와 꽃을 헌화하다 보니 조금 더 걸렸고,

미사 후에는 연도를 함께 바쳤기 때문에

평소보다는 30분 정도 미사가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연도를 함께 바친 후에는 음식 나눔이 시작되었는데

그때 저는 주일학교 아이들과 함께 세배를 했습니다.

덕분에 주일학교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은

음식 나눔을 조금 늦게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젊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양보를 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공동체 음식 나눔은 명절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식사를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물론 식사도 하지 못하고 급하게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식사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다 보니

18시의 저녁미사 때까지도 정리가 덜 끝났습니다.

어느 독일 신자분이 오셔서

곧 미사를 할 테니 조금 조용히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조용하게 정리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그것 역시 준비 때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니 다행입니다.

여러 공동체가 함께 이용하는 성당이다 보니

가끔씩은 서로 소통이 안 될 때도 있는데

이곳 예수 성심 성당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마산교구 명서동 성당에는 베트남 신앙공동체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신자분들 중에서

그걸 그다지 달갑지 않게 생각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서로 배려하는 일에 익숙해졌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예수 성심 성당에 자리를 잘 잡은 것 같습니다.

폴란드 공동체까지 함께 해서 좀 더 북적거리기도 하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공동체가 어울려 살 수 있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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