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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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21:41

사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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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공동체를 위해서 이런 일 저런 일을 한다고 했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성향은 모두 다른 탓에

어떤 분들은 기도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고,

어떤 분들은 피정을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어떤 분들은 성령운동을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그냥 마음 편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기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기대를 다 채워드릴 수 없다는 건 제가 지닌 한계입니다.

저 역시 그 한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다지 한 일이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혼자만 편하자고 살아왔던 건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갑니다.

요즘에는 ‘궁금한 이야기 Y’라는 프로그램을 몰아보기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그 중에서도 결혼을 전제로 몇 억씩 여자에게 주었다가

고스란히 빼앗기고 결혼도 하지 못한 남자의 이야기가

제일 어리석게 보였습니다.

도대체 사랑이라는 걸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음의 극치를 보여준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많은 경우에 있어서

경제적 환경이 결혼의 전제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선을 보는 일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겠지요.

하긴 선을 봤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애정을 키워나간다면 괜찮은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뻔뻔하게 돈을 요구하는 일이 분명한데도

애정을 위해서라면 쉽게 바보가 되는 그런 일도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별도 달도 따다 줄 수 있는 게

사랑의 힘입니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실제로도 눈에 사랑하는 사람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어떤 형식으로도 거래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관심을 가지고 소중하게 키워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랑은 쉽게 타올랐다가 쉽게 꺼질 수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활활 타는 불꽃은 찬란하게 보이지만 오래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사랑이 보다 중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은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에로스든, 필로스든, 아가페든,

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정의 물결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가페의 사랑이라는 꽃을 피우려고 노력하는 저 역시

여전히 새싹에 머무르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계명은 ‘사랑’ 그 하나뿐이지만

그것을 살아가는 일이야말로 굉장히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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