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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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20:25

월보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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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월보를 편집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그래도 한껏 여유로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어느 정도 계획을 잡아 놓아야 했지만

아시다시피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내일까지 정리를 하면 인쇄에 맡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팀으로 운영되었던 만남 월보 편집이

저 혼자서 정리를 하다 보니

가끔씩은 신자분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현재로써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도 이야기를 드렸지만

만남 월보 편집이 끝날 때마다 묘한 성취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신자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제일 관심 있게 읽을까?’

‘혹시 오타나 잘못된 정보를 수록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걸 가지고 한 달을 살아갈 신자분들의 관심이

더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책들이 꽂혀 있는 서가에 보면 70년도 만남지 일 년치가 묶여져 있습니다.

그때는 만남 월보가 아니라 만나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철필로 새긴 후에 롤러를 굴려 만든 옛날 방식의 인쇄지를 보면서

‘와, 저렇게 월보를 만든 때가 있었구나.’ 하고

새삼스러움을 느낍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들은 롤러로 굴려서 시험지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시험지를 준비하던 선생님들의 손이

잉크투성이가 된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럴 일이 전혀 없습니다.

월보는 컴퓨터로 정리하면 되고

그것을 PDF 파일로 만들어 복사하는 집에 맡기면

거기서 모든 것을 프린트하여 월보를 가지러 가기만 되니

참으로 편리해진 셈입니다.

그리고 인쇄본을 따로 보관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컴퓨터에 저장만 잘 하면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편리해진 대신 인간적인 내음은 그다지 나지 않습니다.

예전에 저희 마산교구에서

교구 주보를 창간호부터 쭉 모으신 분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점이 거의 20년이 지난 시점이었으니

설마 그걸 계속 모으신 분이 있을까 싶었는데

3분 정도는 20년이 지난 그때까지도 모으고 계셨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산교구에서는 예전에 교구 주보를 해마다 연말에

한 해의 주보를 모아 합본호로 계속 만들어 왔는데

거기에서조차 빠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3분은 거의 빠짐없이 모든 교구 주보를 모으셨으니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분량만 해도 제법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고,

버리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모으기보다는 버리는 편입니다.

어쩌면 우리 신자분들 중에서도

월보를 계속 모으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모으는 것도 버리는 것도 삶의 한 방식입니다.

어떤 방식의 삶이든 그것이 특별히 사회를 흐리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면

존중받아야 마땅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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