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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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4 20:52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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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월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9월은 한가위가 있었기 때문에 빨리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대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어떤 행사든 행사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신경을 쏟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들게 마련입니다.

어제는 절기로 추분이었습니다.

가을을 알리는 날이지요.

물론 기온으로는 벌써 오래 전에 가을은 왔습니다.

한 동안 제법 날씨가 서늘한 편이었으니까요.

일요일에는 그래도 20도 이상의 날씨였기 때문에

바깥에서 햇볕을 누리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비소식이 좀 더 많았고,

기온도 다시 떨어지는 편이었으니

제법 깊어져 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저는 반팔 옷을 입고 있습니다.

어제도 바깥으로 반팔 옷을 입고 나갔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긴팔 옷을 입고 있는데 간간이 저와 같은 분들도 있더군요.

아직은 여름도 가을도 아닌 그런 애매한 날의 계속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오셨던 한 달,

그리고 로마에서 공부하고 있는 조우현 신부님이 있었던 한 달,

그리고 한국에서 왔던 제 친구와 그 동료들이 지낸 3주를 보내고 나니

무얼 해야 하는지 갈팡질팡 할 때가 더 많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만큼 제가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고 살았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사실 9월은 순교자 성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순교 성인들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부터

한 달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듭니다.

하긴 늘어질 땐 한없이 늘어지는 게 저의 못된 버릇이긴 합니다.

그러다 보니 늘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는 일이 드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알고는 있지만 바꾸지는 못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이 지닌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그 한계를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구름을 피어 올릴 수 있나 봅니다.

누군가 희망을 잃어버리는 일이야말로

삶의 가장 큰 가치를 잃어버리는 일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 말에 동의합니다.

사람들의 인심은 점점 더 각박해져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희망의 빛을 잃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가을은 깊어져 가고, 9월은 점점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가을의 향기와 가을이 주는 사색의 향기가 번져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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