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5.15 21:06

연착

조회 수 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주일미사를 하고 나서 오스트리아로 가야 하는 일정 때문에

일찍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조금 늦게 출발해도 되었는데 너무 서둘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게이트가 바뀌었습니다.

게이트가 바뀌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기 때문에

별 다른 생각 없이 옮겼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늦게 도착을 했나 봅니다.

연착이 되어 출발이 늦어진다는 방송이 나오더니

19시 50분 출발인데 30분 정도 늦어졌습니다.

30분 정도 늦어져도 비엔나 공항에서 그라츠로 가는 버스는 22시 10분에 있으니

버스를 타는 건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비엔나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21시 50분이었습니다.

1시간 35분의 비행시간인데, 늦게 출발하고

또 비행기도 조금 늦게 도착을 한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저의 좌석은 제일 뒷좌석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가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이거, 버스를 타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이 되어 나가자마자 출구를 향해 잰 걸음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은 22시 15분.

이미 버스가 출발한 뒤였습니다.

22분 10분 버스를 타도 0시 35분에 그라츠에 도착하는데

그 버스를 놓쳤으니

이젠 0시 10분 마지막 버스를 탈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급하게 0시 10분 버스를 예약하고

공항에서 할 일 없이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하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그라츠에서 기다리는 신부님에게는 연락을 해서

02시 35분에 마중을 나오라고 했기 때문에

어찌 되었건 그라츠까지는 가자는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드디어 0시 10분.

버스를 탔는데 이번 버스는 마지막 버스여서 그런지

10분을 더 기다렸다가 출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앞의 버스도 5분만 더 기다려 주었다면

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날은 궂어서 비바람이 부는 날이었기 때문에

더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그라츠에 도착하니 새벽 2시 45분 쯤 되었습니다.

그래도 동기신부님이 마중을 나와 주어서

함께 숙소까지 가게 되었지만

만나자마자 "야, 너 때문에 내 수명이 줄어들었으니 책임지라."는

푸념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숙소로 들어간 후에는 바로 잠을 청했지만

잠이 부족한 상태로 다음 날 일정을 진행하게 되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비행기의 연착이

저에게는 이런 결과도 가져다주는 구나 생각하게 된 늦은 밤이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2374 부다페스트 박철현 2019.05.15 22
2373 주교님의 방문 박철현 2019.05.15 26
2372 외로운 섬 박철현 2019.05.15 24
2371 통역 박철현 2019.05.15 20
» 연착 박철현 2019.05.15 13
2369 10주년 기념 독창회 박철현 2019.05.04 54
2368 경쟁사회 박철현 2019.05.04 34
2367 평일미사 박철현 2019.05.01 43
2366 성당 박철현 2019.04.30 55
2365 월요일 박철현 2019.04.29 45
2364 첫영성체 박철현 2019.04.29 36
2363 청년들 MT 박철현 2019.04.29 37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