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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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 08:59

경쟁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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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5월로 접어들었지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하여

5월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만듭니다.

저녁에 청년들 레지오를 마치고 밥을 먹기 위해 바깥으로 나오는데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추우니

긴 팔 옷을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투도 없고 긴 남방 하나만 입고 나온 저를 보고

청년들이 춥지 않으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긴 남방을 입고 나왔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마도 점퍼나 외투까지도 입어야 하는 날씨에도

그냥 남방 하나로 괜찮겠느냐고 묻는 질문이었을 겁니다.

확실히 추운 건 잘 견디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지방층이 두껍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자체적으로 보온이 잘 되는 까닭입니다.

어찌 되었건 5월의 날씨라 하기엔 너무 추운 건 사실입니다.

4월은 이상하게 좋은 날이 많더니

5월에 들어서자 이렇게 이상기후의 본색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함부르크의 날씨가 변화가 심하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니

거기에 대해선 어떤 불평도 할 수 없겠지요.

다만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향기를 느낄 수 없어서

그게 조금 불만이기는 합니다.

미사에 오고, 레지오를 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조금은 지쳐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변화무쌍한 날씨에 적응하려니 조금 힘든 부분도 있나 봅니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도,

이미 오래 함부르크에서 공부한 청년도

이런 기후는 적응하기에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곳이니 그럭저럭 견디고 버텨내야겠지요.

요즘 청년들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공부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 평일미사에 나오는 청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뻐할 일입니다.

공부를 하고 나서 함부르크에 직장을 얻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디나 좁은 취업의 문이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하는 일이 물론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경쟁의 사회에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유럽 어느 한인천주교회에는

청년들 신자가 많은데 대부분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서로 묘한 긴장감이 있었고,

심지어는 시험날조차도 서로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결국은 같은 하느님을 믿고 있으면서도

사회적으로는 경쟁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경쟁을 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서로 돕고 서로 배려해 주면 더 좋을 텐데,

신자라는 분들조차 그 경쟁에 휘말려 살아가니 그게 안타까웠습니다.

아무튼 우리 함부르크 청년들은 서로 돕고 서로 배려해 주는 모습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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