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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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새남터본당은 온갖 박해에도 신앙을 증거하다 죽음을 당한 많은 순교자가 성인이 된 성지라고 들었는데요, 가톨릭교회에서는 어떤 분들이 어떤 절차를 거쳐 성인으로 추대되는지 궁금합니다. 김영우(53, 서울 새남터본당)

 

 

답) 2009년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셨을 때 언론사들은 일제히 김 추기경님의 성인 추대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 추기경님의 일생과 덕행이 그분을 성인 반열에 오르게 할 수 있는지가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에서 성인 반열에 오르는 절차는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가톨릭교회는 특별히 덕행이 뛰어났던 사람이 사망하면 그를 기리기 위해 복자(福者)나 성인(聖人)으로 추대하는 시복시성 절차를 두고 있습니다. 복자와 성인 추대 절차는 그 지역 교구가 해당 인물에 대한 증거 자료와 생전 그가 벌인 기적 등을 조사ㆍ수집해 교황청에 신청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교황청은 자료를 면밀히 심사한 후 복자로 추천할 만하다고 판단한 뒤 교황에게 보고합니다. 교황은 대상자를 먼저 가경자(可敬者, 시복 후보자에게 붙이는 존칭)로 선포합니다.

이어 교황청 시성성은 본격적으로 그 인물의 생애와 덕행, 평판, 직무, 저술 등을 오랜 기간 조사합니다. 보통 기적이라고 믿어지는 사례가 입증되면(순교자는 예외) 복자로 추대됩니다. 시복(諡福)된 후 복자에 대한 두 가지 이상의 기적이 확인되면 다시 시복 과정과 비슷한 절차를 통해 교황이 시성(諡聖)하게 되고 성인으로 추대합니다.

이렇게 오랜 절차로 추대된 성인은 교회에서 신앙 후손을 위한 수호자가 됩니다. 후손은 성인의 덕을 기리고 그분을 통해 은총을 간구합니다. 현대인들에게 주님 사랑을 몸소 보여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테레사 수녀님은 이렇게 성인 반열에 오른 분들입니다.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님 등 한국 103위 순교성인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했을 때 성인 반열에 올랐습니다. 한국교회는 현재 하느님의 종 125위 순교복자들의 시성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톨릭 신자로서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함은 물론 성인들의 훌륭한 덕행과 모범 또한 본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