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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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예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구역별로 성체조배를 했는데 무엇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체조배 의미와 방법이 궁금합니다. 안병진(수원 조원솔대본당, 49)



답) 미사가 끝났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성체가 모셔져있는 감실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신자들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성체조배는 감실 안에 모셔져 있거나 현시된 성체 앞에서 기도하며 경배하는 신심행위입니다.

낯선 단어가 계속 나와 어려우시죠? 성체현시는 성광(聖光, 성체를 보여주는데 쓰이는 제구)을 이용해 신자들이 성체를 볼 수 있도록 제대 위에 모셔 놓는 것을 말합니다. 성찬의 전례 중에 밀떡은 성체, 즉 예수님 몸으로 변화합니다. 우리는 미사 중에 성체를 받아모심으로써 예수님을 내 안에 모시는 것입니다. 또 성체조배를 통해 예수님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성체조배는 혼자 할 수도 있고 단체로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성체조배실을 따로 마련해 놓은 본당도 많습니다. 교회는 신자들이 성체조배를 통해 성체에 현존하는 그리스도께 흠숭과 사랑을 표현하길 권합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회칙 「신앙의 신비」를 통해 "신자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성체조배를 해야 한다"며 "성체조배는 성체 안에 현존하는 그리스도께 대한 흠숭의 실천이며, 감사의 표시이자 사랑의 모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교회와 세상은 성체조배를 매우 필요로 한다."면서 성체조배가 끊임없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성체조배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성호를 긋고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께 정성을 다해 흠숭의 예를 드립니다. 어떤 지향을 갖고 성체조배를 할 경우에는 시작하기 전에 은총을 구할 수 있습니다.

자리에 앉거나 무릎을 꿇은 뒤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온전히 주님께 집중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묵상하며 기도를 바칩니다. 성체조배를 하며 성경을 읽거나 조용히 묵주기도를 바쳐도 좋습니다.

성체조배는 묵상기도(30~40분), 사랑의 기도(15~20분), 청원기도와 사랑실천 결심 등 한 시간 정도가 적당하지만 사정에 따라 짧게 하거나 한 시간 이상 하셔도 됩니다.

형제님도 미사 전ㆍ후에 감실을 바라보며 성체조배를 해보길 권합니다. 마음의 평안을 얻고, 예수님을 좀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