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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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교리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예비신자입니다. 미사 중에 성체를 영하는 시간이 있는데, 예비신자는 왜 성체를 모실 수 없나요?  이경순(수원 조원솔대본당, 52)

 

 

답) 미사 중에 신자들은 앞으로 나가 성체를 받아모시는데, 홀로 자리에 앉아 계시다보면 소외감이 들기도 하겠네요.

영성체는 성찬 전례 중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는 예식입니다. 성체는 단순한 밀떡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몸과 피이며, 영원한 생명의 음식입니다. 그러므로 사제는 신자들에게 성체를 건넬 때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고, 신자들은 성체를 받아모시며 "아멘."이라고 응답합니다. 이는 성체가 그리스도의 몸임을 믿는다는 신앙고백입니다. 신자들은 영성체를 통해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고, 함께 미사에 참례하는 이들과도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성체를 영하려면 세례성사를 받고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세례를 받았더라도 누구나 성체를 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죄를 지은 신자는 고해성사를 통해 은총의 상태를 회복한 후에 성체를 영해야 합니다. 또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은 첫 영성체를 할 때까지 성체를 모실 수 없습니다. 적절한 교리 교육을 받은 후 영성체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에 "그러므로 부당하게 주님의 빵을 먹거나 그분의 잔을 마시는 자는 주님의 몸과 피에 죄를 짓게 됩니다. 그러니 각 사람은 자신을 돌이켜보고 나서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셔야 합니다."(1고린 11, 27-29)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물론 자매님이 큰 죄를 지어 성체를 영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원죄를 안고 태어나며, 이 원죄는 세례성사를 통해 용서 받는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원죄를 포함한 그동안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 자녀로 새로 태어나 은총의 상태가 됩니다. 또 하느님 말씀을 따르며 하느님 자녀로 살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영성체 시간에 꼭 자리를 지키고 계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신자들처럼 앞으로 나가 신부님께 "저는 예비신자입니다." 하고 말씀하시면 신부님은 자매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해주실 것입니다.

예비신자 교리 기간은 예수님을 알아가는 시기입니다. 교리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세례를 받은 후에 기쁜 마음으로 성체를 영하시길 바랍니다. 자매님은 영성체를 통해 그동안 말과 글로만 배운 예수님과 일치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