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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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예비신자 교리를 받으면서 식사 전후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 식사 기도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성명찬(서울 한강본당, 53)

 


답)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가톨릭 신자들은 식사 전 항상 기도를 바칩니다. 급한 마음에 때로는 밥 한술을 뜨고 나서 '아차' 하면서 기도를 바치기도 합니다. 배부르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식사 후 기도로 한 끼 식사를 마칩니다. 이처럼 우리의 기본적 식생활에도 기도는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식사 기도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신데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식생활 자체는 주님께서 주신 '은혜로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식사 때 기도하는 모습은 성경 속 예수님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만찬을 들기 전 늘 찬미를 드리셨습니다(마태 26,26). 또 갈릴래아 호수에서 보리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인 기적을 일으키실 때에도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셨습니다(요한 6,11).

성경 속 예수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식사 전에는 늘 주신 음식에 대한 축복을 청하고 감사기도를 바칩니다. 더불어 주님의 소출을 식탁 위 일용할 양식으로 만들어 준 주변 사람에게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식사 후 기도 중엔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란 구절이 있습니다. 식사 때마다 우리는 천국에 들어가기 전에 머무르는 연옥(煉獄)의 영혼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식사 후 기도를 바치면 영혼 한 명을 구원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입니다.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1코린 10,31).
가톨릭 신자로서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매일 바치는 기도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 끼 식사에도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자신의 신앙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